[애프터스크리닝] '보고타' 소년부터 청년까지 송중기 매력 뿐 아니라 범죄 드라마의 오락성까지 ★★★

김경희 2024. 12. 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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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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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MF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한 국희(송중기)와 가족들은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다.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인 상인회의 권력을 쥔 박병장(권해효) 밑에서 일을 시작한 국희. 성실함으로 박병장의 눈에 띈 국희는 박병장의 테스트로 의류 밀수 현장에 가담하게 되고, 콜롬비아 세관에게 걸릴 위기 상황 속에서 목숨 걸고 박병장의 물건을 지켜내며 박병장은 물론 통관 브로커 수영(이희준)에게도 강렬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곧 수영이 국희에게 위험한 제안을 하고, 이를 눈치 챈 박병장 또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국희를 시험에 들게 한다. 본인의 선택으로 보고타 한인 사회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음을 체감한 국희는 점점 더 큰 성공을 열망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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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니링

1990년대 당시 콜롬비아 보고타를 방문한 적이 있는 제작사 대표는 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의 흥미로운 삶을 목격하였고, 그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영화를 기획하게 된 영화다. 영화 '소수의견'을 만든 김성제 감독이 만든 범죄 드라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콜롬비아 로케이션을 진행한 이 영화는 보고타, 카르타헤나, 사이프러스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이국적인 풍광을 담았단다. 한국 제작진이 해외로 가 촬영한 게 아니라 100명 이상의 현지 스태프와 작업하며 리얼리티를 끌어올렸다는데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를 오가는 글로벌 현장이었다고.

영화의 기획, 시나리오작업, 촬영, 편집 그리고 공개까지 꼬박 김성제 감독의 10년의 세월이 소요되었다는 이 작품에는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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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해발 2,600m 안데스산맥 동부의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이 낯선 땅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하며 이국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이야기다.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한 많은 영화들의 단골 소재인 마약이 아니라 한국에서 밀수한 옷을 판매한다는 것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듯 이 영화는 진짜 외국땅에서 '생존'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직접 보기 전까지는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류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보다 훨씬 탄탄하고 촘촘한 드라마가 주가 되는 영화였다. 범죄를 소재로 하고 있음에도 19살의 청년이 어떤 일을 겪으며 독기를 품게 되는지, 주변 사람들은 다들 어떤 목적과 관계를 가지며 서로를 대하는지,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선택과 과정은 어떠했는지가 담담한 내레이션과 짙은 표정의 감정 연기, 때로는 오금이 저린 액션으로 펼쳐진다.

남미의 뜨거운 태양 아래 현지의 화려한 색감만으로도 그림은 풍부해지는데 배우들의 연기는 짙은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노랑, 초록, 핑크 등 주변 컬러가 화려할수록 인물들의 감정은 깊어지고 서로의 눈치를 보거나 계략을 세우는 눈빛만 하얗게 빛난다. 이런 재미는 배우들의 연기로 인해 더욱 빛났다. 이희준, 권해효를 포함해 외국인 배우들조차도 조금의 어색함 없이 상황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모든 배우들이 20년이 넘는 세월의 흐름을 작품 속에서 그려냈지만 이 중 주인공인 송중기의 연기도 좋았다. 19살의 모습도 어색하지 않고, 20대의 모습도 자연스러웠다. 분장이나 스타일로 세월의 변화를 그려낸 게 아니라 연령대별 감정 표현의 방식을 달리하는 모습에 배우 송중기가 참 많이 깊어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106분의 러닝타임이 조금 길게 느껴지는 건 드라가 집요하게 끝을 보려 했기 때문. 대충 마무리 지어도 될 법 한데 감독은 인물들의 마지막의 마지막 모습까지 그러냈다. 뒤통수에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 거듭되는 이야기로 오락성은 충분하다.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12월 3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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