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지출' 키움, 현금 트레이드까지… 이럴거면 샐러리캡 의미 있나[초점]

이정철 기자 2024. 12. 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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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억7876만원.

그런데 키움은 2025시즌을 앞두고 현금까지 끼어있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 타이거즈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19일 현금 10억원, 2026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조상우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2024시즌 상위 연봉 40명의 합산 결과에서 56억7876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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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56억7876만원. 2024시즌 키움 히어로즈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이다.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 대비) 상한선까지 무려 57억4762만원이 부족했다. 상한선 50%도 채우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키움은 2025시즌을 앞두고 현금까지 끼어있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평준화를 목표로 한 샐러리캡 취지와는 맞지 않는 길이다.

고형욱. ⓒ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19일 현금 10억원, 2026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조상우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현재 리빌딩 중인 팀이다. 2022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영광을 뒤로하고 2023시즌 후반기부터 2024시즌까지 리빌딩을 펼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지명권 트레이드가 나왔고 이를 통해 미래 자원들을 확보했다.

이번 트레이드도 그 과정에 있다. FA 자격을 얻는 데까지 1년만을 남겨둔 불펜자원을 KIA에게 주면서 1라운드와 4라운드 선수를 받는 것은 추후 이득을 볼 수 있는 거래다. 리빌딩을 기획하고 있는 팀에게 어찌보면 당연한 발걸음이다.

그런데 현금까지 트레이드 내용에 포함되어 있다. 키움은 2024시즌 상위 연봉 40명의 합산 결과에서 56억7876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샐러리캡 상한선 대비 50%도 충족하지 못한 금액이었다.

샐러리캡을 넘겼던 지출액 1위 LG 트윈스는 138억5616만원이었다. 키움과 LG의 차이는 무려 82억원 가량이었다. 지출액 9위 NC 다이노스는 94억275만원을 기록했다. 키움과의 격차는 약 38억원이었다. 나머지 구단들은 지출액 100억원을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이 현금을 받은 것이다. 쏟아붓는 돈이 적은데 선수와 지명권간의 거래에서 추가적으로 돈을 얻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 과정에서 현금을 준 팀은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를 줄일 수 있다. 이는 곧 전력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

샐러리캡 제도는 기본적으로 리그팀간의 전력 평준화를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샐러리캡 안에 포함되지 않는 현금이 트레이드 내에서 이뤄진다면 샐러리캡을 시행하는 이유가 없다.

사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첫 시작부터 엉망이었다. 상한선은 있는데, 하한선이 없다. 팀간의 연봉 지출액이 일정 구간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 샐러리캡에 핵심인데 하한선을 설정하지 않았다. 결국 키움과 LG의 연봉 지출액은 비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금 포함된 트레이드까지 이뤄졌다. 이럴거면 샐러리캡을 유지해야하는 이유가 없다.

평준화를 꿈꾸는 샐러리캡 제도. 그런데 하한선이 없다.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도 오간다. 평준화를 꿈꾸지 말고 샐러리캡을 폐지하던지, 평준화를 위해 샐러리캡 하한선을 설정하고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 또한 엄격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지금 현재는 샐러리캡 제도를 유지할 근거가 없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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