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유니폼까지 입은 ‘최고의 한 해’…박동원이 가장 인정받고 싶었던 ‘이것’

박동원(34·LG)은 지난 2009년 프로에 입문한 베테랑 포수다. 2022시즌 종료 후 LG와 4년 총액 65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고, 이듬해 우승팀 주전 포수로 거듭났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올해, 박동원은 또 하나의 꿈을 이뤘다. 그토록 바라던 태극마크 유니폼을 처음 입었다. ‘늦깎이 국가대표’ 박동원은 대표팀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며 프리미어12 4경기 타율 0.375로 활약했다.
박동원은 장타력을 갖춘 포수다. 투수 친화 구장으로 불리는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지난해부터 2년 연속 20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올해 박동원은 130경기 타율 0.272, 20홈런, 80타점, OPS 0.810의 성적을 거뒀다. 타격으로도 돋보였지만, 스스로 더 자부심을 느끼는 건 수비다. 박동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그에서 가장 긴 수비 이닝(944.2이닝)을 소화했고, 0.996의 높은 수비율을 기록했다.

박동원은 각 구단 코치진과 동료들로부터 올시즌 수비력이 가장 뛰어난 포수로 인정받았다. 그는 10개 구단 감독과 코치 9명, 단장 1명 등 110명의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반영해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를 가리는 2024 KBO 수비상 포수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동원은 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에서 약 820명의 동료가 ‘수비’에 중점을 둔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의 포수’로 꼽히기도 했다.
박동원은 “올해 수비와 관련한 상을 2개나 받았기 때문에 인생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예전부터 수비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는데, 그 목표를 이룬 것 같아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올해 ‘공수 겸장’ 포수로 우뚝 선 박동원은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도 도전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은 강민호(삼성)와 박동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강민호는 136경기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 OPS 0.861의 타격 성적을 거뒀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803이닝을 소화했고, 수비율은 0.997을 기록했다.

강민호에게 밀려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지만, 박동원은 낙담하지 않았다. 그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거론된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미소지었다. 강민호는 “(양)의지와 저 다음 포수들의 성장이 더뎠다고 생각했는데, (박)동원이가 많이 치고 올라온 것 같다. 올해 정말 잘했다”고 후배의 성장을 뿌듯하게 바라봤다.
포수 부문 황금장갑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강민호와 양의지(두산)가 나눠 가졌다. 강민호의 설명처럼 오랜 기간 선배를 뛰어넘는 후배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표팀 안방도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동원의 올시즌 활약이 더 반가운 이유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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