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미혼 비율, 남 23.6%·여 11.9%…20년 전보다 6∼7배 늘었다
2020년 40대 인구 가운데 미혼자 비율이 남성은 23.6%, 여성은 11.9%로 나타났다. 20년 전 미혼자 비율에 견줘 6.7배, 5.7배 늘었다. 가구주가 65살 이상인 노인가구 비중은 2022년 24.1%에서 2040년 43.1%로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은 19일 이런 내용이 담긴 ‘한국의 사회동향 2024’ 보고서를 공개했다. 통계청은 매년 국민 생활과 사회의 변화양상을 보여주는 통계를 모아 사회동향 보고서를 펴내고 있다. 이번이 17번째 보고서다.
미혼자 비율 20년간 지속 증가
결혼 경험이 없는 미혼자 비율이 2000년 이후 2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기준 30대 미혼자 비율은 남성 50.5%, 여성 32.8%로, 20년 전(18.7%·7.0%)에 대비해 각각 2.7배, 4.7배 커졌다.
이 통계는 계봉오 국민대 교수(사회학)가 통계청의 인구총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계 교수는 분석을 통해 남성은 미혼자가 유배우자에 견줘 고용률이 낮게 나타나지만, 여성은 미혼자의 고용률이 유배우자보다 높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미혼자 비율 감소와 함께 합계출산율도 지속 하락함에 따라, 노인 가구 비중은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2040년 65살 이상 인구 비중은 34.3%로 2022년(17.4%) 대비 약 2배 늘고, 65살 이상 노인 가구 비중도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진수 광운대 교수(도시계획부동산학)는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2022)’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인가구의 22.1%가 현 거주 주택의 개조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며 “주택 내 이동의 원활성 및 응급 시 대처에 필요한 안전바닥재, 응급비상벨, 단차제거 등의 개조 필요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90일 이상 10개 이상 약 복용한 노인 증가세
노인가구 증가세에 대응해 다약제 처방의 부작용을 줄일 체계적인 의료 체계를 갖춰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지성환・정희원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5살 이상 노인이 진단받은 만성질환 수는 평균 2.2개였다. 65살 이상 노인의 35.9%는 앓고 있는 만성질환 수가 3개 이상이었다.
이런 만성질환에 대응하고자 10개 이상 약을 90일 이상 복용한 65살 이상 노인(과도한 다약제 노인) 비중은 2010년 10.4%에서 2019년 14.4%로 지속 증가세다. 건강보험심평원은 65살 이상 노인이면서, 10개 이상의 약을 90일 이상 복용하고 있고, 이 가운데 1개라도 노인에게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이면서, 병용금기 또는 중복처방 약제가 처방된 경우를 ‘노인의 부적절한 다약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약제 복용은 약물상호작용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이를 해결하고자 또 다른 처방을 받으면 새 부작용이 추가되는 등 연쇄적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외 주요국은 다양한 다약제 사용 중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13∼34살 연령대 15만명 ‘가족돌봄청년’
2020년 기준 13∼34살 인구 중 1.3%(15만3044명)는 가족 내 가족 돌봄을 주로 담당하는 ‘가족돌봄청년’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주현 충남대 교수(사회학)가 인구총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가족돌봄청년은 가구 내에 돌봄을 필요로 하는 가족원(육체적·정신적 활동제약 지속 기간 6개월 이상)이 있고, 돌봄이 필요 없는 중장년(35∼64살) 가족원이 없으며, 동시에 돌봄이 필요 없는 13∼34살 청년을 뜻한다.
분석 결과 가족돌봄청년 가운데 가장 많은 30% 이상이 어머니를 돌보고 있었다. 또 13~18살 가족돌봄청년 4명 가운데 1명(26.1%)은 직접 돌봄과 경제적 부양을 동시에 짊어지며, 19~34살에는 그 비율이 절반 이상(51.3%)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윤석열처럼…거부권 쓴 한덕수 “헌법정신 최우선시한 결정” [영상]
- 국민 73% “헌법재판소, 윤 대통령 탄핵 인용할 것” [NBS]
- [속보] 남영진 전 KBS 이사장, 윤석열 상대 해임취소 소송 승소
- [속보] 국정원 “파병 북한군 최소 100명 사망, 1천여명 부상”
- 김병주 “선관위 30명 복면 씌워 납치하는 게 정보사 HID 임무”
- 민주 “탄핵 기간 빈집에 통지서”…‘이재명 재판 지연’ 주장 반박
- “조의금, 최고액권 1장이면 충분”…성균관이 정리에 나섰다
- 권성동·한덕수, 롯데리아 ‘권’모술‘수’ 세트 [그림판]
- 김용현 “계엄 수행은 정당” 두 번째 옥중 입장문
- 환율 급등에 최상목 “금융·외환 단기 변동성 확대…차분한 대응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