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배 부풀려 되팔이…성탄절 앞두고 '오로라핑' 1인 1개 구매 제한

온라인몰 리셀 성행하자 이마트, 롯데마트 등 과열 방지책

온라인몰에서 15~20만원대에 판매되는 오로라핑. 정상가는 3만9900원이다. /사진=네이버쇼핑 갈무리

"정가 3만9900원짜리인데, 20만원에도 못 구합니다"

최근 유치원과 초등학생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 사태가 발생한 '캐치! 티니핑' 시리즈 '오로라핑' 캐릭터 제품에 대해 주요 대형마트가 '1인 1개' 구매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매장 오픈런을 통해 대량 구입한 뒤, 온라인몰이나 중고 마켓에서 과도하게 웃돈이 붙여 되파는 리셀족 때문에 부담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본사는 신규 입고된 오로라핑에 대해 전국 모든 점포에서 1인당 1개로 판매를 제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불가피하게 판매 수량을 조절했다"며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해도 매장이 열리면 바로 다 팔리는 상황이어서 제작사 측에 추가 주문을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캐치! 티니핑' 시리즈 제작사 SAMG 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스토어 이모션캐슬 홈페이지에도 '슈팅스타 캐치티니핑 오로라핑 캐슬하우스' 상품이 연말 주문 폭주로 입고가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입고 수량이 적어 부득이하게 구매 수량을 1회 2개로 제한한다"는 안내문도 게재됐다.

공식 스토어보다 물량 수급이 어려운 대형마트 완구 전문점은 이보다 강화한 '1인 1개'로 구매 제한을 강화한 것.

인기 캐릭터 티니핑은 매년 시즌마다 나오는 '레전드핑'이 있는데, 지난해 '새콤핑', '달콤핑'에 이어 올해는 '오로라핑'과 '왕자핑'이 선정됐다. 지난해 티니핑 시즌4는 9월 방영했으나, 올해 선보인 시즌5는 10월 방영되면서 관련 상품 입고가 연기됐다. 이로 인해 작년보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주요 판매 채널 확보 물량이 적어지는 추세다.

지난 4일부터 오로라핑을 판매한 롯데마트는 현재 준비한 물량이 완판돼 추가 물량을 확보 중이다. 다음주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금일 오로라핑 판매를 시작한 이마트에선 전국 각 점포에서 완구 매장 오픈런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요 점포에 문의한 결과 오로라핑은 마트가 문을 열자마자 대부분 다 팔린 것 같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오로라핑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완구 협력사와 생산 일정과 물량을 지속해서 협의 중이다. 금주 중 1200개 이상 물량을 확보해 23일부터 전국 각 점포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자녀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오로라핑을 선물하려고 하는 학부모들은 주요 커뮤니티에 재고가 남아 있는 매장을 묻는 질문을 올리고 있다. 아이가 너무 사고 싶어 하는데 웃돈이 과도하게 붙어서 걱정이라고 고민을 토로하는 글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채널 입고 지연과 리셀러의 욕심으로 애꿎은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수요가 정점인 크리스마스 시즌만 지나면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가격도 점차 정상화될 것이니 너무 조급하게 구입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