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인형 “방첩사 체포조 14인 명단 사무실 칠판에 적어 놓고 움직여”

박현주 기자 2024. 12. 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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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유지 위한 병력"이라던 윤석열 대통령 담화와 배치
여인형 국군 방첩사령관은 "방첩사 체포조 사무실 화이트보드에 '14인 체포 명단'이 적혀 있었다"고 검찰 특별 수사본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 모습. [연합뉴스]

JTBC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상황에 대해 여 사령관이 "국회로 나가는 체포조 사무실 화이트보드에 체포명단이 적혀 있었다"고 한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여 사령관 진술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밝힌 4차 대국민 담화의 내용과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담화에서 이번 사태를 "계엄의 형식을 빌려 작금의 위기 상황을 알리고 호소하는 비상조치"로 규정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계엄 선포로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해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 병력을 투입했다"며 "국회 해산이나 기능을 마비하려는 것은 아님이 자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방첩사 내부 체포조 실무자들도 주요 인사 체포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명단을 노골적으로 공유하고 움직여 왔던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검찰 특수본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선포 직후 여 사령관에게 주요 인물 14명을 체포하란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검찰은 계엄군이 체포하려던 대상을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학영 국회부의장,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조해주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 유튜버 김어준 씨,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라고 적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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