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 지연 쇼크…환율 1450원대 돌파, 금융위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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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돌파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7.5원 상승한 1453.0원으로 출발했다.
환율급등은 미국 기준금리 전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간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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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0원 출발,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5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7.5원 상승한 1453.0원으로 출발했다. 이는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후에도 환율은 145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급등은 미국 기준금리 전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간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인하 자체는 시장 전망에 부합했으나,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예고가 시장을 흔들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오늘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 추가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이견의 여지가 없는 ‘매파적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정책금리 전망 중앙값이 지난 9월 회의보다 2회 축소(4회→ 2회)된 것만으로 ‘매파적(hawkish)’이었는데 심지어 ‘박빙의 승부(close call)’가 아닌 대다수(14명)가 큰 이견 없이 2회 이하 인하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비둘기(dovish)’적 여지를 일체 남기지 않았으며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당장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4% 오른 108.17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뛰면서 외환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연이어 시장 안정화 메시지를 내놓고 과도한 변동성을 경고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에서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도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정치 상황과 결합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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