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707특임단장 “특임대원 2주 감금 의혹은 사실 아냐”
김현태 육군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 단장(대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투입됐다가 부대로 복귀한 707특수임무단 대원들이 약 2주간 사실상 감금됐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김 단장은 어제(18일) 오전 9시 반부터 오늘(19일) 새벽 2시 15분쯤까지 17시간 가깝게 이어진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단장은 “12월 4일 새벽에 복귀해서 일과 중에 정비하고, 저녁부터 정상 퇴근을 했다”면서 “그 이후 부대 운영은 정상적으로 했고, 계획된 인원들은 휴가도 다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에서 받은 조사에 대해선 “12월 2일부터 3일, 4일까지 있었던 전체 이야기를 세세하게 다 설명드렸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 군 보안 폰 통화 내역까지 제출해 시간을 하나하나 맞춰보면서 진술했다”고 김 단장은 답했습니다.
‘검찰이 곽종근 특수전사령관과 이전에 연락한 것을 물어보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12월 1일 사령관님과 통화한 것 있냐고 물어본 건 있었는데, 전혀 없었기 때문에”라고 선을 그으면서 “저는 (사령관과) 같은 진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3일 밤 대통령 담화 보고 계엄 처음 알았다”
김 단장은 ‘연초부터 비상계엄 대비 훈련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거는 없었다”면서 ‘노들섬 헬리콥터 전개 훈련’과 관련해서도 “비상계엄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평소에 저희 부대가 하는 훈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계엄을 처음 알게 된 것이 3일 밤 10시 반이냐’는 질문에는 “10시까지 훈련을 끝내고 퇴근 준비하던 중 TV에서 대통령 담화 때 계엄을 듣고, 그 직후에 사령관이 보안폰으로 전화를 해서 ‘지금 바로 출동할 수 있냐’ 그런 식으로 물어봤다”고 김 단장은 답했습니다.
출동 헬기 안에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여러 차례 연락받은 것과 관련해선 “4번 정도 울렸는데, 받은 건 2번”이라며 “몇 분, 얼마나 남았느냐는 식으로 말씀하신 것 같아서 이제 10분 남았습니다, 5분 남았습니다, 2번 답하고 끊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직접 통화했는지에 대해선 “전혀 없었다”며 “장관하고도 컨택한 적 없고, 사령관 통화만 받아왔고 사령관 바쁘실 때는 참모장이 전화를 대신해 주는 정도였지 일체 다른 사람과 통화한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 “전날부터 출동 대기·실탄 5,900발 불출은 오보”
한편 김 단장은 질의응답에 앞서 그동안 보도 가운데 몇 가지 바로 잡을 것이 있다며 종이를 꺼내 적은 것을 읽으며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김 단장은 “전날부터 707특임대가 출동 대기했다는 기사가 있는데 2일까지는 아무 일정이 없었고, 3일 당일 점심 때쯤 불시 점검하라는 지시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내려왔다”면서 “점심때부터 훈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계엄 선포를 듣고 훈련 복장 그대로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훈련 자체가 계엄을 대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순수하게 비상점검 개념이었다”며 “경기도 광주의 특수학교에 있는 707훈련장에 헬기를 타고 가서 훈련하는 걸로 해서 계획을 다 세웠고, 그것에 대한 준비를 밤 10시까지 해오던 상태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단장은 또, 실탄과 관련된 보도와 관련해서도 “뉴스에서 (국회에) 5,900발을 가져갔다고 돼 있지만 실제 가져간 실탄은 1,920발이고 테이저건 탄은 아예 가져가지 않았다”며 “뉴스에 나온 건 오전에 자체 사격 측정에 사용된 탄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에게 총을 겨눴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저희 인원이 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었다”며 “처음에는 총 말고 멜빵끈과 헬멧에 연결된 무전기 끈을 잡아당겨서 그걸 뿌리치고, 총을 뺏으려는 과정에서 제지하는 행동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단장은 검찰 조사를 받은 소회로 “다른 사람보다 늦게 와서 그런지 끼워 맞추는 차원에서 마지막 퍼즐처럼 했던 것 같다”며 “전반적인 걸 다 이야기해서 속 시원하고, 몇 가지 잘못된 기사도 변경하고 싶었고 잘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대원들을 향해선 “기자회견 한 것처럼 많이 미안하고, 지금 최선을 다해서 부대원들한테 피해 안 가도록 노력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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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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