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개척’ 청년 스타트업, 우리별 1호의 고향 대전으로 집결[로컬인사이드]

김창희 기자 2024. 12. 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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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인사이드 - 대전시·대전테크노파크, 우주기업 적극 육성
위성데이터분석 기업 창업한 뒤
항우연·카이스트 등과 연구협업
기술수준 높이고 납품계약 성과
대전시, 우주기술 인재센터 계획
연간 1500명 교육·양성이 목표
첨단 부품으로 초소형 위성발사
대전 SAT 프로젝트도 본격 착수
대전 지역 우주기업 기술로 개발돼 발사될 예정인 초소형 위성 ‘대전SAT’이 우주공간에 떠 있는 가상 이미지. 대전테크노파크 제공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스페이스X 재사용 로켓 개발 등을 계기로 민간 우주산업 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일론 머스크’를 꿈꾸는 우주 분야 청년 스타트업들이 한국 최초의 위성 우리별 1호의 ‘고향’인 대전으로 모여들고 있다. 우주경제 중심도시 도약을 다짐하는 대전시와 대전테크노파크(원장 김우연)는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 우주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 대덕특구 위성데이터 분석 서비스기업인 ㈜스텔라비전 이승철(36) 대표는 올해 초 대전시의 우주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대전테크노파크가 시행하는 글로벌 선도 우주기업 육성사업 대상기업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지역 드론 소프트웨어 기업인 지오허브와 업종 간 공동 기술개발 지원을 받아 날씨 등과 무관하게 전천후로 위성 영상을 표준화해 해석할 수 있는 고도화된 통합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스텔라비전은 초소형 군집위성 기반 영상 분석기술에 기반한 기반시설 모니터링, 농업·에너지·물동량 등 글로벌 경제서비스, 국방시장 진출 등을 사업영역으로 삼고 있는 신생 우주기업이다. 우주 공간에서 지상의 ㎝ 단위 변화까지 정확한 위성 이미지 정보를 제공하는 게 스텔라비전이 추구하는 목표다. 지구과학을 전공했을 뿐 대전과 연고가 없는 이 대표는 “창업 아이템이 우주항공기술이기 때문에 대전에서 창업을 결정하게 됐다”며 “대전에는 우주기술의 본산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우주기술의 첨단을 달리는 카이스트·충남대, 곧 차세대 중형 위성을 발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있어 우주산업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텔라비전은 실제로 대전 창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대표는 “대전에서 창업 후 항우연과 기술이전 진행 및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수자원공사와도 위성활용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카이스트 및 충남대와는 각 분야의 최고 교수진과 연구과제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프리(pre) A 시리즈 37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개발 위주 인력으로 임직원 수도 20명까지 늘렸다”고 대전행 선택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대전테크노파크에서 연구개발 및 사업화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며 “특히 대전 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한 단계 더 높은 기술개발을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항우연의 납품 계약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선 8기 들어 대전시의 우주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무르익고 있다. 대전 4대 전략산업(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 국방, 우주·항공) 중 하나인 우주산업과 이(異)업종 산업 간 융합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우주기술 혁신과 글로벌 선도 우주기업 육성을 추진하는 글로벌 선도 우주기업 육성사업이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앞서 정부가 지난 2022년 12월 대전을 우주산업 클러스터 연구·인재 개발 특화지구로 지정하면서 사업 추진에 날개를 달았다. 당시 국가우주위원회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3각 체제’를 확정하고 전남 발사체 특화지구, 경남 위성 특화지구와 함께 대전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로 발표했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은 지난 2021년 기준 우주 관련 기관 수(기업 포함)가 111개로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대전 대덕특구의 위성데이터 분석 기업인 ㈜스텔라비전 임직원들이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텔라비전 제공

대전의 우주산업 관계자들은 “우주산업의 3각 축에서 경남 사천, 전남 고흥이 발사체 및 제조 분야를 맡는 반면, 대전은 활용 분야를 맡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누리호의 성공 이후 수많은 위성이 발사될 예정인 만큼, 이제는 대전이 카이스트와 대덕특구 입주 연구기관들의 뛰어난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우주산업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은 “우주산업 3축에 선정된 대전은 인재 양성, 연구개발, 첨단 기술 상용화를 위해 기업과 대학이 긴밀히 협력하며 우주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대전을 세계적인 우주산업 혁신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올해부터 5년간 우주항공청 등과 협력해 카이스트에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를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국비 181억 원과 시비 165억 원 등 총 347억 원을 들여 연간 교육 인원 1500명 규모의 임무 중심 우주교육 시설·환경을 2028년까지 구축해 국내 최고의 우주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과 인재양성 인프라를 갖춘 대전에 적기에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국가 우주경쟁력을 높이고 전문인력 양성으로 산업체에 실무형 인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이곳에는 우주탐사·우주통신 등 임무별 우주교육 실습실 15개와 강의실, 회의실, 개인연구실, 국제 및 산업체 공동연구실 등이 들어선다. 우주로버 운용, 위성열구조 실습, 우주광학·우주통신 실습 및 위성관제실 등과 함께 실습교육 진행에 필요한 연구장비 46종이 갖춰질 계획이다.

대전 지역 우주기업의 힘으로 초소형 위성을 개발해 우주 공간에 쏘아 올리는 대전SAT 프로젝트도 착수했다. 올해부터 3년간 시비 36억 원 등 총 54억 원을 투입해 대전 5개 우주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위성을 개발하면서 부품을 시험·검증하고 기업과 연구기관 간의 개발 노하우를 축적해 실질적인 시장 창출을 꾀하는 사업이다.

우주 관련 차세대 통신부품 사업화 촉진 사업도 2025년까지 추진 중이다. 국비 48억 원 등 총 78억 원을 투입해 열진공챔버 등 우주시험장비를 구축하고 장비활용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의 축적된 우주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우주산업의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발 앞선 준비와 과감한 실행력으로 뉴스페이스 시대에 우주산업을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만드는 데 대전시가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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