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미 연준 의장 "금리 인하 새 국면…연준 비트코인 보유 못해"
유영규 기자 2024. 12. 19. 08:18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기준금리를 4.25∼4.50%로 종전 대비 0.25%포인트 인하한 결정에 대해선 "박빙의 결정(closer call)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결정 배경에 관한 질문에 "고용 극대화와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두 목표 달성을 촉진하기 위해선 최선의 결정이었다"며 이처럼 말했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FOMC 구성원 12명 중 1명을 제외한 11명의 위원이 이날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막후에선 3회 연속 금리 인하 필요성을 두고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향후 금리전망 점도표에는 4명의 위원이 금리 동결 입장을 가졌던 것으로 반영돼 연준 내 금리동결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파월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우리는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그동안 기준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내렸고, 중립금리 수준에 현저하게 접근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 금리 수준을 말합니다.
파월 의장은 또 "오늘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금리조정의 '폭'(extent)과 '시기'(timing)라는 표현을 통해 금리 추가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은 통화정책방향 언급 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시사할 때 '폭과 시기'라는 표현을 사용해 온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이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춘 것에 대해 "올해 (예상보다) 높아진 물가지표와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연준의 비트코인 보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비트코인 보유가 허용되지 않는다"며 "연준법 개정은 의회가 결정할 사안이지만 우리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