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10명 중 7명, 빈곤 탈출하는데 꼬박 6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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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동안 저소득층을 탈출한 우리나라 국민은 30% 남짓에 불과했다.
저소득층의 절반은 3년간 땀흘려야 소득하위 20%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70%가량은 꼬박 6년이 걸려 계층이동에 성공할 수 있었고, 저소득층에 속한 기간이 길면 길수록 빈곤의 그늘은 더 짙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는 저소득층 10명 중 7명인 68.7%가 상위 계층으로 이동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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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에 오래 머물수록 계층이동 더 어려워져
청년 남자, 1분위 탈출 비율 최고…고령여자 최저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한해 동안 저소득층을 탈출한 우리나라 국민은 30% 남짓에 불과했다. 저소득층의 절반은 3년간 땀흘려야 소득하위 20%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70%가량은 꼬박 6년이 걸려 계층이동에 성공할 수 있었고, 저소득층에 속한 기간이 길면 길수록 빈곤의 그늘은 더 짙었다.
반면 고소득층일수록 대다수인 86%가 1년 동안 계층을 유지했고, 6년이 지나도 63%가 고소득층을 굳건히 했다.
19일 통계청은 전날 이런 내용을 담은 '2017~2022년 소득이동통계'를 발표했다. 작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올해 최초로 공표한 소득이동통계는 노동을 통해 번 근로·사업소득을 기준으로 개인의 계층이동을 추적해볼 수 있는 통계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저소득층인 소득 하위 20% 중 31%만 전년 대비 1분위를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9.1%는 그대로 1분위를 유지했다.
즉, 1년 동안 1분위 10명 중 7명은 저소득층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다.
저소득층에 오래 머무를수록 계층이동은 어려워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1분위에 속한 기간이 1년일 때, 상위 분위로 탈출 비율은 32.3%포인트(p)였지만 2022년까지 6년간 1분위가 지속됐을 때 탈출비율은 4.6%p에 그쳤다. 지속기간이 길면 길수록 1분위가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저소득층의 절반인 47.8%가 계층을 이동하는 데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이 소요됐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는 저소득층 10명 중 7명인 68.7%가 상위 계층으로 이동에 성공했다.
반면 고소득층은 기간에 상관없이 과반이 계층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2022년 기준 1년 동안 86.0%가 전년과 동일한 계층을 유지했다.
2017년에 5분위에 속했던 사람들 중 63.1%는 6년이 지난 2022년에도 같은 분위를 지켰다.
성별과 연령을 나눠보면, 여자보다는 남자가, 노년층보다는 청년층이 저소득층에서 빨리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39세 청년층 남자의 경우, 6년 후 2022년에 대다수인 89.1%가 1분위를 탈출했다.
65세 이상 고령층 여자는 탈출비율이 가장 낮았다. 2017년에 1분위였던 고령층 여자 중 14.7%만 계층을 상승이동했고, 나머지 85.3%는 그대로 저소득층을 유지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2020년부터 2022년 코로나19 시기로 어려웠을 당시 일반 자영업에서 소득을 올리지 못한 중장년층·고령층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들은 소득의 상승이동의 기회가 많지만 노년층은 그런 기회가 줄어 특히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소득이동통계는 연간 인구주택총조사 등록센서스와 국세청 소득자료를 업데이트에 매년 발표될 전망이다. 이번 통계는 저소득층에 지속해 머무르는 취약계층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을 세분화해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관측이다.
최바울 통계개발원 사회통계연구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소득이동통계는 통계청에서 처음 개발하는 1000만명 이상의 대규모 패널 통계로, 기존의 횡단면 통계와는 달리 연속된 동일한 개인의 소득 변화를 현재는 6년까지 추적할 수 있는 통계"라며 "우리 사회의 소득이동성 추이와 원인을 분석하고, 각종 행정자료와 연계해 정책적인 우선순위를 발굴할 수 있는 기초 데이터베이스로 향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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