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은 처음이었어요…” 영웅들이 초고속 사이드암을 띄운다, 이미 KIA에 맛보기로 보여줬다[MD고양]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160km은 처음이었어요.”
우완 사이드암 이강준(23, 키움 히어로즈)은 지난 10월9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무려 160km를 찍었다. 사실 전광판은 실제 구속보다 좀 더 나오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실제로 150km대 후반을 던졌다고 보면 된다.
비공식 연습경기지만, 엄청난 의미가 있다. 이강준은 본래 150km대 초반의 투심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상무에서 구속이 더 늘어났다. 18일 고양야구장에서 만난 이강준은 “숫자로 160km은 처음이었다. 내가 공을 가장 편하게 던질 수 있는 높이에서 공을 던져야 되겠다 싶어서 조금씩 변화를 줬다. 군 입대 전보다 팔은 올라갔다”라고 했다. 지금은 스리쿼터에 가깝다는 게 본인 설명.
설악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3라운드 22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그러나 2021년 7월31일에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옮겼다. 김준태, 오윤석이 KT로 가고 이강준이 롯데로 가는 내용. 롯데가 선수 2명을 내주고 데려올 만큼 이강준의 장래성이 대단했다.
그리고 롯데가 2022-2023 FA 시장에서 한현희를 영입하자 보상선수로 키움으로 갔다. 키움은 이강준이 2023년 5월에 군 입대하는 걸 알면서도 뽑았다. 지난 11월 초에 전역했고, 키움은 2시즌을 기다린 끝에 202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한다.
이강준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투수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옆으로 던졌다. KT에서부터 투심을 던지기 시작했고, 포심과 스피드 차는 별로 안 나는데 무브먼트가 좀 더 있었다. 당시 코치님들과 타자들 얘기도 들어보니 투심이 좋다고 하더라”고 했다.
데뷔하고 5시즌 간 두 번이나 팀을 옮겼다. 이강준은 “(2023년 롯데 캠프)괌 캠프에 선발대로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카톡이 계속 날아와서 당황스러웠다. 어쨌든 키움에 오게 된 건 개인적으로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키움은 이강준이 조상우, 원종현, 김성민 등과 함께 2025시즌 필승계투조 일원이 되길 기대한다. 애당초 그걸 기대하고 뽑았는데 상무에서 팔 높이를 약간 올려 구속과 구위가 더 좋아졌으니 표정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 제구와 커맨드도 향상됐다.
이강준은 “팔이 조금 낮다고 타자들이 못 치는 것도 아니고, 팔이 조금 올라가도 더 강한 공을 던지고, 스트라이크 존에 많은 공을 던져야 타자가 못 친다. 본래 사이드 투수는 팔이 올라오면 안 된다는 거부감이 있었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버렸다”라고 했다.
그 결과 올 시즌 상무에서 44경기에 등판, 3승1패1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0.76을 기록했다. 이강준은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고 잊고 있었던 걸 되짚는 시간이었다. 내 것으로 만들었다. 상무 감독님, 코치님이 많이 도와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강준은 “군대 다녀와서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멘탈이 성숙해졌다. 자신감도 생겼다. 그런 부분 때문에 내년이 기대된다. 내년에 필승조에 들어가면 좋은데 보직은 생각하지 않는다. ‘몇 이닝을 던지겠다’를 생각하지 않고 나가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면 내가 준비한 것을 조금씩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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