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소득계층 상승 17.6%뿐…100명 중 3명만 고소득층 진입

박상영 기자 2024. 12. 1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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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7~2022년 소득이동 통계 개발 결과
상위 20% 10명 중 9명
하위 20% 10명 중 7명
이동성 없이 ‘계층 유지’
소득 양극화 더 공고해져

한 해 동안 소득계층이 상승한 국민이 10명 중 2명도 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소득층과 빈곤층에서 소득계층이 바뀌는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양극화가 공고해지고 있다. 소득 상위 20%에 진입하는 비율은 3%대에 그쳤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7~2022년 소득이동 통계 개발 결과’를 보면 소득분위가 전년과 비교해 올라가거나 내려간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소득 이동성은 34.9%였다. 이 가운데 계층이 상승한 사람은 17.6%, 하락한 사람은 17.4%로 상향 이동이 소폭 많았다. 나머지 65.1%는 전년과 같은 소득분위에 머물렀다.

2019→2020년 35.8%였던 소득분위 이동성은 2020→2021년 35.0%로 하락세다. 그만큼 사회계층 이동성이 정체되고 있다는 의미다.

고소득자인 5분위(소득 상위 20%)의 소득 유지 비율이 86.0%로 가장 높았다. 5분위 소득자 10명 중 9명가량이 이듬해에도 계층이 바뀔 만큼 소득이 줄어들진 않았다는 뜻이다. 소득 5분위 계층에 속하지 않았던 사람이 이듬해 소득 5분위에 속한 비율은 3.5%에 불과할 정도로 고소득층에 진입하기 어려웠다.

빈곤층인 1분위(소득 하위 20%)의 소득분위 유지 비율은 69.1%로 5분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빈곤층인 하위 20%에 속하는 사람 10명 중 7명이 이듬해에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같은 계층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특히 1분위를 유지하는 비율은 2017→2018년 68.1%를 기록한 이후, 2020년 한 해를 제외하고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빈곤층에서 탈출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소득 1분위에서 벗어나는 기간은 여자보다는 남자가, 노년층보다는 청년층이 짧았다. 2017년 소득 1분위에 속한 사람 중 2022년까지 1분위에 머무는 비율은 여자(35.0%)가 남자(26.1%)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2%)이 가장 낮고, 노년층(80.6%), 중장년층(38.6%) 순으로 높았다.

성별로 보면 2022년 기준, 여성의 소득 이동 비율(36.0%)은 남자(34.0%)보다 높았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소득 상·하향 이동 비율이 모두 높았다.

그러나 2019→2020년에 한정하면 65세 이상 여성의 소득 하향 비율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늘어난 반면, 소득 상향 비율은 1.1%포인트 줄어드는 등 소득 상황이 악화됐다. 같은 연령대 남성이 소득 하향 비율은 1.2%포인트 줄고, 상향 이동은 0.1%포인트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최바울 통계청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득 충격이 65세 이상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소득 이동 비율은 청년층(15~39세)이 41.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장년층(40~64세·32.2%), 노년층(65세 이상·25.7%) 순이었다. 청년층은 상향 이동 비율(23.0%)이 하향 이동 비율(18.0%)보다 높았고, 노년층·중장년층은 하향 이동 비율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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