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 푸틴"…한국 쏙 뺀 트럼프

<앵커>

한 달 뒤면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는 트럼프가, 세계 주요국들과 대화하겠다고 밝히며 외교전을 시작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러시아 푸틴 대통령까지 언급했지만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인이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만족감을 표시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 : 손정의 회장은 뛰어난 사람이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을 해냈습니다. 일본과 전 세계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합니다.]

취임 전 이시바 일본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도 열어놓았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취임식에 초청했습니다.

참석 가능성은 낮지만, 대화 의지는 충분히 전달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 : (시진핑 주석과) 코로나19 전까지 좋은 관계였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함께 풀 수 있습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 : 북한 지도자(김정은 위원장)와 잘 지내는 사이죠.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나뿐입니다.]

한반도와 그 주변 국가 중 트럼프가 언급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주중 대사, 주일 대사는 지명됐지만, 주한 대사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정상외교는 사실상 멈춰진 상태입니다.

미국 측 전문가들은 다자회의 때 만나는 건 가능하겠지만, 한덕수 대행 체제에서 한미 양자 간 정상회담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클링너/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CSIS 대담) : 트럼프가 대통령 권한대행인 총리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태에서 북미 접촉이 추진될 경우 한국은 소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이 나타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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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기자 tai@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