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SAF 시장 주도권 놓칠라…정책 지원 서둘러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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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국들이 앞다퉈 지속가능항공유(SAF) 혼유 의무화에 나선 가운데, 한국이 글로벌 항공유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연구개발(R&D) 투자와 인프라 구축 세액공제 등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18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석유 컨퍼런스에서 "정유업계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재생합성연료(E-fuel), 바이오선박유 등 신사업을 통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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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 탄소배출권 4~5배…대량생산해 규모경제 이뤄야"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국들이 앞다퉈 지속가능항공유(SAF) 혼유 의무화에 나선 가운데, 한국이 글로벌 항공유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연구개발(R&D) 투자와 인프라 구축 세액공제 등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18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석유 컨퍼런스에서 "정유업계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재생합성연료(E-fuel), 바이오선박유 등 신사업을 통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유산업은 과거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무역수지 개선을 이끌며 반도체·자동차와 함께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었지만,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추세에 따라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이미 EU와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에너지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EU는 내년부터 SAF 사용(혼유 2%)을 의무화하고, 2050년까지 SAF 비율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SAF 생산자에게 갤런당 최대 1.75달러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일본도 2030년부터 SAF 혼유 10%를 의무화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SAF 수요는 2022년 24만 톤에서 2030년 1835만 톤으로 70배 넘게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2021년 약 1조 원 수준이었던 SAF 시장 규모가 2027년에는 28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도 SAF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점찍고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지만, 정책적 지원은 다소 미비하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박 회장은 "신사업들이 실제로 성장하고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R&D 투자 지원, 인프라 구축 세액공제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당장 항공사들은 SAF와 탄소배출권 중 더 비용이 저렴한 탄소배출권 구매를 선호할 유인이 큰 만큼, SAF 대량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도 나왔다.
유종익 솔루티스 기후환경전략본부장은 "항공사 입장에선 탄소중립 이행을 SAF를 쓸 것이냐, 아니면 탄소배출권을 구매할 것이냐를 늘 고민하게 된다"며 "2030년 기준 SAF의 한계저감비용은 톤당 120~500달러인 반면, 탄소배출권은 톤당 27~91달러"라고 진단했다.
이익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선 4~5배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SAF를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유 본부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초기 시장을 조성하고, R&D를 통한 SAF 중장기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국내 석유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글로벌 정유 시장을 전망하며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SAF 생산설비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CAPEX) 계획과 관련해 "검토 중에 있다"며 사업 진출 의지를 재확인했다.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S-OIL)·HD현대오일뱅크 등 경쟁사들이 코프로세싱(공동처리) 방식의 SAF 생산라인을 갖춘 반면, GS칼텍스는 아직 SAF 직접 생산을 위한 설비를 갖추지 않고 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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