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 MVP’ 베츠 유격수 재도전 천명했는데…왜 여전히 "김하성 다저스 어울린다"고 예상했나
[OSEN=조형래 기자] MVP 출신으로 다재다능한 운동능력을 갖춘 무키 베츠가 유격수 재도전을 천명했다. 그런데도 미국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다저스에 어울린다고 한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FA 시장에서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 10개 구단을 선정했다. 10위부터 1위까지 어울리는 구단들의 랭킹을 매겼다. 10위 휴스턴 애스트로스, 9위 보스턴 레드삭스, 8위 원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7위 캔자스시티 로열스, 6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5위 뉴욕 양키스, 4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위 시애틀 매리너스, 2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그리고 1위로 LA 다저스를 꼽았다.
이미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1월 11일, FA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로 LA 다저스를 선정했고 1년 1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FA 재수를 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 달여의 시간 동안 다저스 안팎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매체는 김하성을 여전히 다저스에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11월, 자신들이 했던 전망을 되새기며 ‘샌디에이고 팬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사건이 되겠지만 다저스에 타당한 선택’이라고 전하면서 ‘무키 베츠는 2025년 내야 센터라인 포지션 중 하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로 활용하려는 생각이라면 남은 내야진은 미겔 로하스와 가빈 럭스다. 맥스 먼시가 3루에 여전히 버티고 있지만 내년 여름이면 35세에 접어들고 지난해 73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포지션에 유동성이 있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특히 가치가 낮을 때 영입할 수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샌디에이고 팬들이 듣고 싶어할지는 모르겠지만 김하성은 완벽한 다저스 선수라고 느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재차 김하성을 다저스에 완벽하다고 했지만, 이미 다저스는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활용하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11일 댈러스에서 열린 윈터미팅 기간, 브랜든 고메스 단장은 “베츠는 다시 유격수에 도전할 준비가 됐다. 오프시즌을 충분히 잘 보내면 유격수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미 말했듯이 베츠가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아예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중 하나”라며 베츠가 유격수 자리에서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신 또 다른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에드먼은 중견수로 나설 것임을 덧붙였다.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까지 영입했기에 내야와 외야 교통정리는 어느정도 끝났다. 로버츠 감독은 “지금 로스터 내에서 많은 포지션적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다. 온전한 오프시즌을 보낸 베츠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당연히 어렵지 않다.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무키(베츠)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확고하다”라고 말하며 베츠의 유격수 전환에 힘을 실었다.
베츠는 2024년 올해에 다시 한 번 유격수에 도전한다. 올해를 앞두고 베츠는 2루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런데 유격수 자리의 가빈 럭스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부진에 허덕이면서 개막전을 앞두고 유격수로 포지션을 재차 옮겼다.
적응이 썩 매끄럽지 않았다. 유격수 자리에서 531⅓이닝 동안 9개의 실책을 범했다. 송구 실책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6월 중순 왼 손등 사구로 골절 부상을 입었고 두 달 가량 재활을 거치고 돌아와서는 외야수로 경기에 나섰다. 베츠의 두 번째 유격수 도전인 셈이다. 다저스는 베츠가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게 되면 빠르게 다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고메스 단장은 “가장 가르치기 어려운 부분들, 예를 들어 타구를 향한 스타트, 범위, 투구 전 타이밍 맞추기 등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를 기반으로 송구 능력을 조율하는 것이다. 베츠는 외야에서 던지는 것에 익숙했다. 외야에서 뛰어난 송구 능력을 내야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베츠의 유격수 정착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였다.
그럼에도 ‘블리처리포트’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유격수 뿐만 아니라 내야 전포지션에 걸쳐서 뎁스를 강화시킬 수 있고 수비까지 안정시킬 수 있는 자원으로 김하성을 생각한 것. 그러나 김하성이 다저스로 향할 경우 주전 욕심은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 외에 하비에르 바에즈의 부진으로 유격수가 필요하고 최근 호감도를 확인한 디트로이트, 시애틀 등을 언급했다. 매체는 ‘10월 어깨 수술 이후 개막전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오프시즌 가장 흥미로운 FA 중 한 명이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수비적이 유연석 때문에 내야가 필요한 모든 팀이 적합할 수 있다’라며 ‘김하성은 2023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내야 3개의 포지션에서 디펜시브런세이브 +16을 기록했다’며 전했다.
이어 ‘아직 29세에 불과한 김하성은 자신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1년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2025년 반등하면 옵트아웃으로 시장으로 돌아가 다년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또한 샌디에이고아 올해 오프시즌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FA가 될 경우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자격이 생긴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유격수 최대어인 윌리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뒤 김하성의 행선지는 오리무중이다.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꾸준히 거론됐던 행선지였는데 선택지에서 사라지며 김하성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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