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일 공세 나선 오세훈 “단순무식”에서 “한국 최대 리스크”까지

이재명 공세 이어가는 오세훈
“대통령 이재명 수용 못하는
합리적·상식적 국민 훨씬 많아”
국민의힘에는 ‘국민의 시각’ 강조
“보편적 상식·시각 기준삼아야”

오세훈 서울시장. <제공=서울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국민의 시각’을 강조하고 있다.

오 시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대통령 이재명’도 수용할 수 없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국민이 훨씬 많다”며 “이분들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한국 경제와 정치의 최대 리스크”, “상왕놀이에 심취했다”며 비판한 것에 이어 다시 한 번 ‘이재명 때리기’에 나섰다.

실제로 오 시장은 비상계엄·탄핵 정국 이전부터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지난 10월 서울시 디딤돌소득 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에 대해 “단순 무식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제1야당 대표로 엄연히 현실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교통방송(TBS) 문제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라면 TBS 문제를 어떻게 했겠느냐”라고도 했다. 과거 이 대표가 TV조선을 폐간시키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즉각 반발하면서 국정감사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또 오 시장은 국민의힘에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당은 죽은 정당”이라며 “진영의 핵심 지지층과 국민 일반 사이에서 간극이 크다면 당연히 보편적 시각과 상식을 기준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우리 당은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있다”며 “확장지향형 정당의 길, 축소지향형 정당 중 국민의힘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에 대한 내부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사라진 상황에서 여권이 분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오 시장이 당에 단합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메시지는 국민의힘이 ‘지역 정당’에 머물러서는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절박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탄핵에 반대한 의원들 대부분이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인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영남 자민련’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