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없는 혁신당...존재감 약화 우려 불식하는 김선민 대행의 행보

김도현 기자 2024. 12. 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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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대법서 징역 2년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김선민 수석최고위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2024.12.12.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의 직책을 이어받은 김선민 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예방하고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 전 대표 부재에 따른 당 존재감 약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선민 권한대행은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3년은 너무길다 특별위원회(탄핵추진위원회·탄추위)' 회의 겸 기자회견에서 "이곳에 오니 자부심과 분노가 함께 치민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물꼬를 트고 물길을 닦은 정당이 저희 혁신당"이라며 "윤 대통령은 조국 가문을 멸문하려 했지만, 그 조국은 다시 살아나 '3년은 너무 길다'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은) '파면한다'는 (헌법재판소의) 주문을 곧 듣게 될 거다. 그때까지 혁신당은 국민과 함께 감시와 지지의 눈길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탄추위 기자회견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이동해 이재명 대표를 예방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조국 전 대표의 수감으로) 저희 당은 아직도 슬픔에 잠겨 있다. 당이 안정화되는 것이 필요하지만 조 전 대표가 이렇게 멸문지화의 치욕을 경험하게 된 것은 검찰의 연성 쿠데타로 시작됐고, 이 쿠데타의 최종점이 계엄이라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 단죄에서 그치지 않고 검찰 등 권력 집단의 재판을 통해 계엄뿐 아니라 정적 죽이기에 검찰이 사용되는 문제만큼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강조했던 민생회복지원금과 추경(추가경정)예산, 노란봉투법 등 민생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민생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국 전 대표와 투샷 찍을 때마다 좋았다. 국민들도 (두 사람의 투샷을 보고) 안정감을 느꼈을 거다. (이재명) 대표께서 앞으로도 저희 당을 도와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조 전 대표의 빈자리가 큰 것 같다"며 "현장에는 안 계시지만 '조국혁신당'에는 언제나 '조국'이 있지 않냐"고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3년은너무길다특별위원회(탄추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김 권한대행은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했을 때도 "조국 전 대표가 당을 처음 만들었을 때 (밝힌)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사회권 선진국"이라며 "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계속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3 계엄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사회권 선진국을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개헌이 필요하다"며 "우 의장께서 개헌 논의를 잘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권한대행과 혁신당이 조 전 대표를 언급하거나 과거 조 전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야권 인사는 "조 전 대표가 곧 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창당 때부터 큰 존재감을 과시해오지 않았나"라며 "조 전 대표 공백을 메울만한 인사가 부재한 상황에서 조 전 대표를 잊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조 전 대표의 이미지와 메시지 등을 적절히 차용할 것이다. 이는 당의 존재감뿐 아니라 당원들의 결속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전날 조국 전 대표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하루 만에 서신을 통해 당원들에 안부를 묻기도 했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17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조 전 대표가 당원들에 쓴 옥중서신을 게재했다. 조 전 대표는 서신을 통해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하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갑자기 잡힌 12일 대법원 판결의 충격 속에서도 14일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의결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자 뜨거운 감동이었다"며 "저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다들 저 대신 더 열심히 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선민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을 차례로 예방할 계획이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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