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인기 생활체육으로 떠오른 파크골프. 협회장 선거도 4파전 열기

김종석 2024. 12. 18. 12: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남녀노소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대한파크골프협회 회장 선거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파크골프협회 홈페이지.

  주위에서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럴 만도 하겠지요. 어떤 분은 “이럴수록 송년회 더 하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만 주위엔 온통 우울한 뉴스.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과열 양상을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연말연시에 일제히 회장 선거를 치르는 국내 스포츠 단체입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4년 주기로 체육단체 회장 임기가 종료되기 때문이죠.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논란의 중심에 선 현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기도 합니다.
  대한체육회 정식 회원 가맹단체로 비교적 신생 조직인 대한파크골프협회 제4대 회장 선거에는 4명의 회장이 입후보해 뜨거운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파크골프협회가 중장년층, 노년층을 물론이고 남녀노소가 가리지 않는 인기 생활 스포츠로 떠오른 영향이라는 게 관계자의 분석입니다.
  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출범한 2016년 다음 해인 2017년 1700명에 불과하던 협회 등록회원이 올 연말 기준으로 18만 명을 돌파해 조만간 20만 명 시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무려 1000배가 늘어난 셈이죠.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는 다른 종목에서도 찾기 힘든 사례입니다. 등록회원이 이 정도일 뿐 미등록 동호인을 포함하면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은 50만 명도 넘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축구, 배드민턴, 달리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생활 스포츠 종목이 된 것이죠.


<사진> 제4대 대한파크골프협회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기호 1번 홍석주, 2번 김선종, 3번 김영재, 4번 홍대호(왼쪽부터) 대한파크골프협회 홈페이지.

앞으로 4년 동안 파크골프를 이끌 회장을 뽑는 선거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립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시도협회 임원진, 동호인,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110여 명 선거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직접 투표로 진행됩니다. 애초 강동구의 한 컨벤션센터로 투표 장소를 정했다가 대한파크골프협회가 입주해 있는 체육회관 인근으로 변경했습니다. 주위의 관심이 높아져서였을까요. 
   후보로는 기호 1번 홍석주 현 대한파크골프협회 이사(75), 2번 김선종 전 경북파크골프협회 회장(69), 3번 김영재 현 대한파크골프협회 부회장(73) 홍대호 전 강원파크골프협회 회장(84)이 출마했습니다. 후보자 기호는 협회 선거운영위원회에서 제비뽑기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후보 네 명 모두 중앙 또는 지역 파크골프 협회의 집행부로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홍석주 후보는 100만 회원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계층의 회원 중심 인프라 구축, 정부 지원 확대 및 구장 자율 운영 시행 등의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경북도 의회 4선 의원 출신인 김선종 후보는 국제 협의체 구성 및 대회 개최, 파크골프 대회 지역별 균등 개최 지역경제 기여 등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습니다. 경남파크골프협회 회장 출신인 기호 3번 김영재 후보는 파크골프장 조성 촉진, 파크골프대회 효율적 관리, 협회 조직 강화 등을 강조했습니다. 기호 4번 홍대호 후보는 강원파크골프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협회 개혁, 조직 간 회원 간 유대감 결속, 세계 제1의 파크골프 국가로 발돋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후보자 기탁금은 5000만 원입니다. 후보자가 유효투표 총수의 100분의 10 이상 100분의 20 미만을 득표한 경우는 기탁금의 100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협회에 귀속해야 합니다. 득표율이 20% 미만인 후보는 기탁금 가운데 25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진> 한 남성 파크골프 동호인이 신중하게 플레이하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홈페이지.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창설된 파크골프는 도심의 공원이나 유휴 부지에 만들어진 미니 골프장에서 클럽 1개와 공 1개로 9홀 또는 18홀을 도는 스포츠입니다. 코스는 일반 골프장 면적의 10분의 1 수준. 각 홀 전장은 20~150m. 대개 짧은 파 3홀이 3개, 파 4홀 8개, 100m 넘는 파 5홀 2개로 이뤄진다. 18홀 기분으로 이븐파 66타가 보통입니다.
  저렴한 비용에 타구감, 홀인 등 골프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많습니다. 카트 없이 계속 걸어 다니며 플레이하게 돼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를 모방해 축소해 만든 운동이다. 중장년층을 비롯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금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일반 골퍼의 참여도 늘고 있다. 3대 같이 즐기는 가족 스포츠로도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한 파크골프 애호가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년층에 신체적 무리나 경제적 부담이 적은 파크골프는 최고의 선택이다. 건강증진과 사회 중심의 가치가 공존하고 환경친화적이며 인간관계 확대의 중심이 되는 파크골프는 100세 노인 시대에 가장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엄지를 세웠습니다.
  파크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장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부킹 전쟁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입니다. 지자체마다 앞다투어 파크골프장 건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주광덕 남양주시 시장은 “파크골프장을 늘려달라는 시민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내년에 파크골프장 신설로 예산을 상당히 책정해 뒀다”라고 말했습니다.
  파크골프대회가 열리면 보통 참가자 수천 명이 동시에 몰려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지자체로서는 번듯한 파크골프장을 갖고 있으면 돌 하나로 새 여러 마리를 잡는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어떤 파크골프대회는 우승 상금이 수천만 원에 이르기도 합니다. 고액의 상금을 노린 전문 선수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이런 ‘타짜’들은 대회 개막 열흘 전부터 현지에 머물며 코스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진> 지난 10월 개장한 전남 화순 파크골프장은 전국 최대 87홀 규모다. 화순은 파크골프 메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사진 김종석.

전남 화순군은 10월에 전국 최대 87홀(6홀 연습구장 포함)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개장했습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군민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파크골프를 계속 권장해도 괜찮을 것 같다. 앞으로 화순에서 전국 규모의 파크골프대회도 연간 2회 정도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화순 파크골프장은 워터 해저드, 벙커 같은 장애물도 포함돼 있으며 코스 레이아웃이 다양해 벌써 동호인들 사이에 명품 코스로 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화순 파크골프장을 찾는 동호인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화순군은 운주사, 개미산 전망대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전남대 의대 등 의료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의료 관광 서비스와 파크골프를 묶는 패키지투어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파크골프가 주목받으면서 대한파크골프협회 회장의 어깨도 더 무거워지게 됐습니다. 특히 파크골프가 ‘핫’해지면서 각종 단체가 난립해 잡음을 내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흔히 인사가 만사라고 합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선거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사진> 파크골프 동호인이 퍼팅을 하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홈페이지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ankudong@gmail.com

글= 김종석 기자(tennis@tennis.co.kr)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테니스코리아 구독하면 윌슨 테니스화 증정

▶테니스 기술 단행본 3권 세트 특가 구매

#종합기술 단행본 <테니스 체크인>

Copyright © 테니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