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의 '내란' 설계‥어떻게 가능?
[뉴스투데이]
◀ 앵커 ▶
민간인 신분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12·3 비상계엄의 핵심 기획자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 앵커 ▶
예비역 장성인 노 전 사령관이 현역 정보사 간부에게 자신이 별을 달아줄 것처럼 말하며 구체적인 지시를 하기도 했는데.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김세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노상원 예비역 사령관은 정보사령부 현역 간부 정 모 대령에게 전역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습니다.
정 대령은 "3년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노상원 씨는 '진급'을 언급했습니다.
"김 대령이 먼저 여단장"하고, "다음에 정 대령 네가 하면 되겠다"며 "많이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김 대령도 정 대령과 마찬가지로 '공작 잘하는' 요원 명단을 작성해 문상호 정보사령관에게 넘긴 사람입니다.
노상원 씨가 언급한 여단은 지난 7월, 군무원이 해외 요원의 신상정보를 노출해 발칵 뒤집혔던 그 부대.
준장인 여단장이 되면 전역 위기의 대령이 별을 달게 됩니다.
민간인 신분 전직 군인이 마치 인사권을 가진 듯 두 대령의 진급 순서까지 거론했던 것입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뉴스외전)] "전에 블랙요원 리스트가 노출이 돼서 문제가 생겼잖아요. 이번에는 거기, 인간정보를 다루는 직능이 따로 있습니다. 특별직능 820이라고 부르거든요. 거기에서 진급이 안 됐지만 내년에는 너가 하고, 다음에는 너가.. 시켜주겠다는 투로.."
정 대령은 자신은 "군에 어떠한 인맥도 없기 때문에 노 전 사령관이 도와주겠다는 얘기에, 그의 지시를 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노상원 씨는 군 시절 정보사령관, 대북감청부대 사령관을 지낸 정보통입니다.
폐쇄적이고 점조직으로 이뤄진 정보사령부는 전현직이 끈끈하게 교류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은 노 씨를 이용해 정보사령부를 내란에 적극 동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내란진상조사단은 노상원 씨가 김용현 전 장관과 함께 실제로 인사에 개입해 인맥을 구축하고 군내 주요 인물을 포섭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계엄시 합동수사단 외에 별도의 수사단을 꾸리고, 이를 통제하는 조직도 만들려고 했다며 노 씨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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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68353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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