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크리에이터] 수원이·꿈돌이·마룡이·꼬미…‘지역 캐릭터’ 성장 잠재력 아주 커요
10여개 지자체 캐릭터 활용 가치 창출
SNS로 홍보·제품 아이디어 얻고 소통
스마트폰 그립톡·텀블러 등 상품 출시
올해 매출 6억원 예상…성장세 가팔라
29일까지 서울 한국관광공사서 팝업도


일본 구마모토현에는 특산물보다 유명한 지역 캐릭터 ‘쿠마몬’이 있다. 구마모토현은 ‘쿠마몬’으로 2018년 한해에만 무려 1조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얻었다. 이처럼 지역 캐릭터는 지역 인지도를 높이고 관광객을 모으는 중요한 홍보 요소다. 한국은 226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약 95%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신이 사는 지역의 캐릭터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어떻게 해야 우리 지역 캐릭터를 널리 알릴 수 있을까. 11일, 지역 캐릭터 홍보 대행사인 ㈜로컬러의 정현빈 대표를 경기 수원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예전엔 기념품이 부가적인 존재였죠. 하지만 요즘은 반대로 제주 맥주를 마시러 제주에 가기도 해요. 이처럼 지역 캐릭터를 보러 그 지역에 놀러 오는 사람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해 창업하게 됐습니다.”
로컬러는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던 지역 캐릭터를 알리는 기념품(굿즈)과 콘텐츠를 제작한다. 지금은 수원시 대표 캐릭터 ‘수원이’를 비롯해 10여개 지자체·공공기관 캐릭터 사용 승인을 얻었다. 일부 캐릭터는 로열티를 내지만 대부분 무상 사용 승인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캐릭터를 알리려고 먼저 젊은 감성을 입힌 굿즈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그립톡이나 즉석 사진을 보관할 캐릭터 앨범, 열을 가하면 색이 변하는 텀블러 등을 출시했다. 귀여운 캐릭터 상품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노린 덕에 2022년부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진행한 관련 펀딩 18건이 모두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
그가 처음 사용 승인을 얻은 캐릭터는 수원시 캐릭터 ‘수원이’다. 이는 수원에서 최초 발견된 ‘수원청개구리’를 본뜬 것이다. 그는 ‘수원이’를 알리려고 다른 지역 캐릭터와 연계해 홍보했다. 지역민이 아니면 처음엔 지역 캐릭터에 관심을 갖기 힘들어서다. 대전 ‘꿈돌이’나 전북 익산 ‘마룡이’, 인천 ‘꼬미’처럼 여러 지역 캐릭터가 함께 놀러 가는 이야기를 웹툰과 합동 일러스트 등으로 그려냈다. 대전에 놀러 간 ‘수원이’ 이야기, 수원에 초대된 ‘꿈돌이’와 ‘꼬미’ 이야기는 소비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10여개 지역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로컬 히어로즈’라는 팝업 스토어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전시장에서 이달 29일까지 열린다.
“그냥 ‘수원이’만 홍보했다면 수원 시민만 호응했겠지만 다른 지역 캐릭터와 함께 상품을 만드니 다양한 지역에서 팬이 생겼어요.”
그에게 가장 힘이 되는 건 캐릭터 팬들이 매일 늘어간다는 사실이다. 정 대표의 보물은 로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팬들이 보낸 수백개의 응원 메시지다. 그는 팬들과 SNS로 소통하며 제품 홍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실생활에 필요한 굿즈 제작을 원한다거나 캐릭터 모양에 대한 조언 등도 수용한다. ‘수원이’ 열성 팬이라는 김현수씨(31·수원)는 “원래 ‘수원이’를 좋아했지만 이렇게 귀여운 상품으로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덕분에 더 좋아져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선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로컬러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은 약 3억원, 올해는 2배인 6억원을 예상한다. 로컬러 자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만여명에게 지역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30만명에게 캐릭터를 노출시켰다.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하다. 올해에만 팝업스토어를 15번 열었고 1회당 평균 부스 방문객이 1000명을 넘었다.
앞으로 정 대표는 수원시를 캐릭터 관광 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수원시 팔달구에 기념품점 ‘로컬러플레이스’를 만들었다. 유동 인구가 적어 3년 동안 비었던 상가였지만 이제는 ‘수원이’ 기념품을 사기 위해 월 100명 이상이 방문한다. 지난달엔 지역 캐릭터와 함께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부스도 마련했다.
“특산물이나 명소 말고도 지역 캐릭터가 유명해지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수원이’ 테마파크를 만드는 그날까지 열심히 캐릭터를 홍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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