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틀 전 모의…장소는 도심 '햄버거집'

홍영재 기자 2024. 12. 1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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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뿐 아니라 정보사령부 전직, 현직 지휘부가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에 함께 계엄을 논의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 일요일인 지난 1일 점심쯤, 경기 안산 상록수역 인근 햄버거 체인점에 국군 정보사령부 문상호 사령관과 직속 부하인 대령 2명이 모였습니다.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모인 이 비밀 회동은 사람이 붐비는 주말 낮 시간 한 햄버거 체인점에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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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뿐 아니라 정보사령부 전직, 현직 지휘부가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에 함께 계엄을 논의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일요일 낮에 그것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있는 한 햄버거 가게에서 모임이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 일요일인 지난 1일 점심쯤, 경기 안산 상록수역 인근 햄버거 체인점에 국군 정보사령부 문상호 사령관과 직속 부하인 대령 2명이 모였습니다.

상록수역으로 오라는 문상호 사령관의 당일 호출에 따른 만남이었는데 잠시 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도 등장했습니다.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모인 이 비밀 회동은 사람이 붐비는 주말 낮 시간 한 햄버거 체인점에서 이뤄졌습니다.

[(주말에 사람 많아요?) 네, 엄청 많아요.]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곳을 찾지 않고 오히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인파가 붐비는 곳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보사 A 대령은 경찰 특별수사단에 당시 노 전 사령관이 문 사령관에게 "중요한 임무가 있을 것"이고 "중앙선관위 전산서버를 확보하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자리를 뜨고 남은 세 사람은 A 대령의 차 안에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A 대령은 "이때 문 사령관이 계엄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계엄 선포가 안 되기를 바라지만, 명령이 내려오면 따라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대령의 진술을 토대로 햄버거 체인점과 인근 주차장에서 비밀 회동이 있었는지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차장 관리자 : 경찰에서 왔다고 얘기는 들었어요. (왜 왔다고 들으셨어요.) 여기 뭐 검색할 게 있다 그러는데.)

또 햄버거 체인점의 CCTV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유동혁, 영상편집: 우기정, 디자인: 임찬혁)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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