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엔비디아, 4가지 압박 요소…이젠 브로드컴이 AI 대장주?[오미주]
AI(인공지능) 대장주로 꼽히며 지난해부터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온 엔비디아가 지난달 실적 발표 이후 상승 모멘텀을 잃고 있다. 대신 브로드컴이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AI 반도체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16일(현지시간) 1.7% 하락한 132.0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8거래일 가운데 단 하루만 오르고 나머지 7거래일 동안 내림세를 타면서 주가 수준은 지난 10월7일 127.72달러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1월1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 148.29달러에 비해서는 11.0% 하락하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주가가 고점 대비 10~20% 하락했을 때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한다.
엔비디아는 최근의 주가 약세에도 올들어 주가 상승률이 166.6%로 놀라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한 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을 때의 눈부신 상승 탄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엔비디아는 이날 시총이 3조2330억달러로 순위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현재 엔비디아 주가를 압박하는 요소는 대략 4가지로 보인다. 첫째는 차세대 AI 칩 아키텍처인 블랙웰 매출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수요가 강력하다고 반복해서 강조해왔지만 시장은 이를 입증해줄 실질적인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
둘째는 지정학적 리스크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1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의 지역에 판매하는 첨단 AI 칩 물량에 상한선을 두는 규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다른 나라에서 호스팅하는 컴퓨팅 파워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서다.
셋째는 엔비디아가 지난 2년간 놀랄만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11월20일 장 마감 후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매출액 성장률이 둔화되며 투자자들을 감동시키는 데는 실패했고 이후 주가는 횡보하며 조금씩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엔비디아는 최근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기술주 전반적으로는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두달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인내심을 잃은 투자자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른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브로드컴이 엔비디아를 대신해 새로운 상승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브로드컴은 지난 12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형 클라우드 고객사 3곳과 맞춤형 AI 칩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다음날 주가가 24.4% 폭등했다. 이는 브로드컴 역사상 최대 일일 상승률이다. 브로드컴 주가는 16일에도 11.2% 뛰어올랐다.

브로드컴은 12월 들어 주가가 50% 이상 치솟아 오르면서 역사상 최대 월간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시 라스곤은 16일 보고서에서 "(브로드컴의) 견조한 AI 스토리는 내년 하반기 신제품의 급격한 생산 증대 가능성과 몇 년 후 의미 있는 기회에 대한 전망으로 자체적인 '엔비디아 모멘트'를 찾아나가고 있다"며 브로드컴의 주가가 엔비디아의 고공행진 경로를 따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AI 외에 브로드컴의 다른 핵심 사업은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상당히 부진하다"면서도 "2025년에 다가가면서 핵심 반도체 기반은 일부 개선 조짐과 기저 효과로 인해 이전보다 더 나아 보인다"며 브로드컴을 반도체업종 '최선호주'(Top pick)로 꼽았다.
하지만 그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에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2025년은 엔비디아에 극도로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2026년에 대해선 우려가 있지만 지금으로선 (엔비디아 칩에 대한) 고객들의 지출 규모와 구매 의사가 엄청나게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지금 2026년 매출 경로를 걱정하는 것은 실제로 돈을 쓰는 사람들이 아니라 투자자들뿐"이라고 지적했다.
뱅크 오프 아메리카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비벡 아리아는 이날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블랙웰 배송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제조업 및 자동차 부문의 회복 부진,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 우려 등이 반도체주를 압박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고객들이 블랙웰을 배치하면서 AI 반도체주를 상승 견인할 것이라며 엔비디아를 반도체 분야의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한편, 17일에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얼마나 탄탄한지 파악할 수 있는 지난 1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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