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흑자에도 사옥 매각…삼성중공업, 재무건전성 제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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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재무 건전성 제고와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판교R&D센터를 매각한다.
지난해 9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긴 불황을 겪으며 낮아진 재무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16일) 공시를 통해 재무 건전성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판교 R&D센터를 4000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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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불황에 약해진 재무체력…부채비율도 높아
3년치 일감에 향후 현금 창출력은 '청신호'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삼성중공업이 재무 건전성 제고와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판교R&D센터를 매각한다. 지난해 9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긴 불황을 겪으며 낮아진 재무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16일) 공시를 통해 재무 건전성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판교 R&D센터를 4000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의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는 지난 2014년 12월 7460㎡(약 2257평) 규모의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로 준공됐다.
거래 상대방은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인 이지스롱웨일1호이며, 계약은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즈&리스 백' 방식으로 이뤄진다. 삼성중공업은 임대 전환으로 판교 사업장 자체를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수도권 근무를 원하는 젊고 유능한 연구개발 인력들을 위해 건립한 R&D센터를 매각한 행보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최근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영업 흑자를 이어가는 등 호황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2333억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 규모 역시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과거 오랜 부진 당시 약해진 재무체력이 이번 사옥 매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주난으로 인한 불황으로 2016년, 2018년 두 차례의 구조조정을 거치는 등 위기를 겪었던 만큼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305.7% ▲지난해 말 357.4% ▲올해 3분기 말 309.5%로 3년 연속 300% 대를 웃돌고 있다.
통상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신용도는 현재 장기 공모채를 발행할 만큼 회복되지 않아 지난해 5월까지 수년간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왔다.
이에 따라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이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장기유동성부채(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장기차입금)은 3조60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특히 조선사들은 선박 계약을 맺을 때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시점에 대금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한다. 때문에 선박 건조에 투입하는 비용은 외부 자금에 의존해야 해 인도 시점이 도달할 때까지 운전자금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다.
현재 슈퍼사이클 초입으로 삼성중공업은 3년 치가 넘는 일감을 수주한 상황이다. 선박 수주가 단기간에 급증한 만큼 운전자금 부담에 차입금 상환 부담까지 몰리며 이 같은 사옥 매각 결정을 내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향후 수익성 개선세이 뚜렷한 점은 호재다. 선가 회복 시기에 수주한 선박의 건조 척수·물량이 증가하는 와중에 이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며 향후 삼성중공업의 현금 창출력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이번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통해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재무 건전성 개선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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