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또 '불닭' 부족"…中 공장 짓는 삼양식품, 대표 'K라면' 발돋움

삼양식품이 K라면(한국 라면)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글로벌 생산망' 확대에 나섰다. 국내에만 공장을 갖고 있던 삼양식품 첫 해외 해외 생산 거점으로 중국을 낙점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수 물량을 조달하고, 국내에선 미국·유럽 등 다른 국가 수출에 주력하겠단 계획이다. 다만 미·중 패권다툼과, 세계적인 '리쇼어링(기업의 자국 복귀)' 현상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극복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공장 부지와 생산 규모 등은 내년 초 공개 될 예정이며, 2027년 1분기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삼양식품의 면류 생산능력(케파)은 연간 18억개 규모다. 이 중 60~70% 가량을 수출하고 있는데, 자체 분석결과 2027년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공급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6억9000만개 규모 케파를 갖춘 경남 밀양2공장이 건립 중이지만, 3년 뒤 또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이번 결정을 통해 글로벌 생산망을 '이원화' 한다. 내년 상반기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국내에만 26억~27억개 규모의 케파를 갖추게 된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동남아시아와 미국·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중국 물량은 현지에서 감당하며, 전체 생산량은 연 30억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은 자체 생산 물량의 소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비용'이다. 삼양식품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공장 건립과 운영비 등이 저렴하고 물리적으로 가깝단 이점도 있다. 삼양식품은 중국과 미국을 두고 저울질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비교해 미국의 생산 비용이 2~3배 가량 더 비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시장 규모와 비용, 운영 편의성을 비롯한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양식품이 중국에 공장을 짓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미국과의 패권다툼을 비롯해 중국 내에서도 인건비 등 비용압박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롯데웰푸드는 중국 사업을 접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 기업들이 중국보다 미국·유럽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이 '중국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중국에서 성공한 대표적 식품회사인 오리온은 90% 이상을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있고, 브랜드 이미지도 중국 소비자들에 맞췄다. 수익금도 재투자 하면서 진출 29년 만인 올해 첫 국내 배당을 했다. 오리온의 중국 매출은 1조3000억원 정도다. 최지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첨단 기업과 달리 식품 제조사 관점에선 중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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