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래량 1위는 양자컴퓨터주, 韓 거래량 1위는 정치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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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 주식시장 모두 연말을 앞두고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증시에선 신기술 관련 기업으로 거래가 몰리는 반면에 한국 증시에선 정치·정책 테마주가 거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인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로 시계열을 넓혀봐도 국내 증시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와 폴라리스AI를 제외한 8개 종목이 정치테마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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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 주식시장 모두 연말을 앞두고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증시에선 신기술 관련 기업으로 거래가 몰리는 반면에 한국 증시에선 정치·정책 테마주가 거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에선 디 웨이브 퀀텀(D-Wave Quantum)이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디 웨브 퀀텀은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 10월 1달러를 밑돌던 주가는 이날 종가 7.23달러까지 치솟았다.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IonQ)와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역시 뉴욕증시와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량 상위 종목에 들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칩 ‘윌로우’를 장착한 양자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로 10셉틸리언(10의 24제곱)년 걸리던 문제를 단 5분 만에 풀었다는 발표가 나온 뒤로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으로 투자자가 몰렸다.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과 같은 드론 관련 종목도 거래가 급증했다. 미국 동부 뉴저지, 뉴욕,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등 6개주에서 다수의 드론이 목격되는 상황이 한달가량 이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드론 관련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달궜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빅베어 에이아이 홀딩스(BigBear.ai Holdings) 등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도 꾸준히 거래량 상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수급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지난 2년 가까이 강세장을 보이며 상승 종목이 늘어왔지만, 이달 들어서는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쏠림이 집중돼 (매매) 종목 압축이 진행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종목 압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국 증시에선 12·3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정책 테마주로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도 오후 1시 기준 코스피·코스닥시장 거래량 1위 종목은 대원전선과 오리엔트정공이다. 각각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묶이면서 투자자가 몰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테마주인 SG글로벌이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테마주인 넥스트아이도 거래량 상위에 들었다.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인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로 시계열을 넓혀봐도 국내 증시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와 폴라리스AI를 제외한 8개 종목이 정치테마주였다.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이 말라가는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정치테마주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 때를 고려할 때 정치테마주 쏠림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당시 KD건설(현 KD)과 이트론, 지엔코, 미래산업 등의 정치테마주가 탄핵소추 후 탄핵심판, 대통령 선거로 이어지는 기간 거래량 상위 종목에 올랐다. 다만 현재 이들 종목은 모두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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