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주인공 드라마 안 봐” 12.3 사태, 드라마에도 영향 미치나 [TV보고서]

이민지 2024. 12. 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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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정치권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드라마 팬들은 "정의로운 검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이제 못 볼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 속 속 검사들은 판타지이다. 검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현실과 너무 달라 괴리감이 느껴진다", "검사 미화 그만해"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공개됐던 넷플릭스 '돌풍' 같은 검사 출신 주인공 드라마를 재해석하며 비판하는 시청자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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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돌풍’ 포스터

[뉴스엔 이민지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정치권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드라마 판에도 이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검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출신인데다 윤석열 정권에서 검사 출신들이 잇따라 요직에 발탁되며 정치 검찰,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던 상황에 12.3 비상계엄 사태까지 나오며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이 어느 때보다도 거세기 때문.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고 검찰 인사권을 가진 검사 출신 박성재 법무부 장관 역시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런 가운데 드라마 팬들은 "정의로운 검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이제 못 볼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 속 속 검사들은 판타지이다. 검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현실과 너무 달라 괴리감이 느껴진다", "검사 미화 그만해"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공개됐던 넷플릭스 '돌풍' 같은 검사 출신 주인공 드라마를 재해석하며 비판하는 시청자들도 나오고 있다. '돌풍'의 경우, 정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검사 출신 정치인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 변절한 운동권 출신 정치인의 대립을 다루고 있어 현 상황에서도 더 질타 받고 있다.

그리고 대중의 이런 시선은 실제 드라마 제작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tvN 새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올해 상반기 첫 방송을 계획하고 지난 2월 티저 영상과 포스터를 공개했으나 시청자들의 반발 속에 편성이 거듭 연기됐다.

상반기 시작된 전공의 파업 사태의 여파 때문. 전공의 파업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시선이 거센 가운데 환자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공의들의 성장사를 그린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대한 반발이 큰 상황에 편성을 확정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된 것. 2025년 여름 편성설이 나왔으나 tvN 측은 뉴스엔에 "미정"이라고 전했다.

채널A '강철부대' 시리즈 역시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강철부대' 시리즈는 최정예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출신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출연진 역시 군인 출신들이다. 그러나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기습한 계엄군의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본 만큼 군인들을 내세운 예능에 불편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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