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의 게임세상] MMORPG 옷 갈아입은 `리니지`…다르지만 어색하지 않다

김영욱 2024. 12. 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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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MMORPG '저니 오브 모나크' 4일 241개국서 출시
'나만의 리니지' 지향...기존 방치형에 PvP 콘텐츠 결합
최대 8인 영웅으로 덱 구성, 리니지 IP 등장인물 소환 가능
구글 매출 톱 10 달성 등 성과 긍정적...리니지 IP 확장성 시사
저니 오브 모나크 대표 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
마법인형 편성과 지휘 스킬 장착. 엔씨소프트 제공
영지 시스템. 영지 메인 화면(사진 왼쪽)과 연금술 시설.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가 조금 다른 모습으로 이용자들을 찾아왔다. 리니지 기반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최근 게임 트렌드를 반영해 '방치형'이란 새로운 옷을 입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 '저니 오브 모나크'를 한국, 대만, 일본, 북미 등 글로벌 241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 IP에 바탕을 둔 신작으로, 원작 팬들이 '나만의 리니지'를 경험할 수 있게 개인화된 시스템을 갖춘 게 특징이다.

엔씨는 원작 팬들의 수요를 충족하면서 게임 트렌드에 따라가기 위해 '방치형 MMORPG'라는 이색적인 장르를 선택했다. 방치형 게임은 '버섯커 키우기'나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같이 개인이 스테이지를 깨기 위해 덱을 구성하고, 캐릭터를 육성시키는 솔로잉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엔씨는 솔로잉 콘텐츠로부터 '개인화'를, 원작 장르인 MMORPG로부터 결투장, 약탈 등 PvP 콘텐츠를 차용해 치열한 경쟁의 부담이 덜한 '나만의 리니지'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설계했다. 기존 이용자를 끌어안으면서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해 리니지 IP의 저변을 넓히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티모시 살라메'를 게임 홍보 모델로 선택했다.

◇익숙한 세계관, 영웅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신선함 더했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이용자가 데포로주(군주)가 돼 리니지W의 등장인물 '페일러'가 설계한 디오라마 세계를 탐험하며 최대 8명의 영웅 동료들과 함께 아덴 월드의 몬스터를 토벌하는 여정을 떠나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게임에서는 리니지 IP에 등장하는 모든 영웅을 동료로 소환할 수 있으며 최대 8명의 영웅으로 덱을 구성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 영웅은 방어형, 근거리형, 원거리형, 마법형으로 구분되며 불, 물, 바람, 땅, 무속성 등의 속성을 갖췄다. 이용자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영웅의 유형과 속성을 고려해 덱을 전략적으로 구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기존 방치형 게임의 문법을 따라가면서도 '리니지'만이 줄 수 있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게임의 메인 콘텐츠는 자동 필드 사냥이다. 필드 사냥은 이용자가 선택한 스테이지에서 자동으로 진행되며 배치된 보스를 처지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스테이지를 깰수록 더욱 많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일정 스테이지를 돌파하면 지역을 바꿀 수 있다. 또한 게임을 진행할수록 리니지 시리즈에 등장하는 지역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는데 지역별 전리품의 종류가 달라 원하는 보상에 맞춰 지역을 선택해 진행하면 된다. 스테이지 단계에 따라 추가 콘텐츠도 열린다.

'군주'인 만큼 '나만의 영지'를 관리하는 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 '영지'는 자원 생산과 전투가 결합된 콘텐츠로, 농장과 광산에서 자원을 생산, 세공, 여관, 잡화점, 연금술 등에서 장비와 물품을 제작한다. 시설은 성장에 따라 생산 품목이 늘어나고 효율이 오르는 구조이며 시설마다 영웅을 배치해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영지는 다른 이용자와의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영지 내 '병영' 시설에서 다른 이용자와의 전투를 관리할 수 있다. 이용자는 병영에서 영지 전투에 활용할 공격, 방어조를 편성할 수 있으며 공격조는 상대 자원을 약탈, 방어조는 영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방치형 장르 특유의 성장시키는 재미 '쏠쏠'

게임의 성장 시스템은 마법인형, 지휘 스킬,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영웅의 레벨도 중요하지만 덱의 전투력을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이 성장요소들을 신경써야 한다.

마법인형은 '편성'을 통해 '편성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군주(이용자 캐릭터)와 모든 영웅의 스탯에 버프를 부여하고 인형 레벨에 따라 편성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다. '지휘 스킬'은 리니지 IP에서 등장했던 군주의 스킬을 일반 공격, 치명타 공격, 액티브 스킬, 패시브 스킬, 오라 스킬 등 5가지 타입으로 구분됐으며 이용자는 콘텐츠에 따라 타입별 지휘 스킬 1개씩을 장착해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주사위'도 신경 써야 한다. '주사위'는 게임의 핵심 시스템으로, 장비와 코스튬을 획득하거나 특수 이벤트를 진행하는 도구다. 주사위의 레벨 성장에 따라 높은 등급의 장비를 획득할 확률이 증가하며 다양한 종류의 코스튬을 획득할 수 있다.

이용자가 주사위를 사용하면 군주가 착용하는 장비를 소환할 수 있다. 이 장비는 장착, 용해, 인챈트, 도감 등록 등에 활용 가능하다. 이용자는 '인챈트'로 장비를 강화할 수 있으며 '보호 횟수'가 존재한다. 강화에 실패해도 장비 강화에 다시 도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보호 횟수가 모두 소진된 후 강화에 실패하면 '파손 상태'가 되며 이 상태에서는 추가적인 인챈트가 불가능하지만, 아이템은 사라지지 않아 능력치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주사위를 굴리면 일정 확률로 '낚시'와 '오만의 탑' 등 특별 이벤트가 열린다. 낚시는 타이밍을 맞춰 화면을 터치해 물고기를 낚아 보상을 받는 콘텐츠로 적은 횟수로 낚시에 성공할 수록 보상이 늘어난다. 오만의 탑은 2개의 주사위를 사용해 층별 승리 조건을 만족하면 보상을 얻는 이벤트다.

수익 모델(BM)은 다른 리니지 게임들보다 가벼운 편이다. 플레이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패스' 상품 위주로 구성됐으며 영웅 뽑기와 강화 패키지 판매가 주 수익원으로 과금 없이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남들보다 강력한 덱을 속도감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과금이 필요하지만 무과금 이용자도 시간을 들이면 경쟁력 있는 덱을 보유할 수 있다.

◇기세 좋은 '저니 오브 모나크'… 리니지 확장 전초기지 될까

'저니 오브 모나크'는 출시 이후 인기·매출 순위 모두 잡은 게임으로 포지셔닝하는 데 성공한 분위기다. 출시 전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출시 이후에는 매출 순위 5위를 지켰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출시 이틀 만에 매출 톱10 안에 진입했다. '방치형' 장르라 수익모델이 가벼운 점을 고려했을 때 유의미한 지표를 기록한 것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 출시는 엔씨가 향후 리니지 IP를 MMORPG에서 다른 장르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MMORPG 장르가 아니어도 리니지 IP가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대 PC방을 주름잡은 '리니지'는 한국 게임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고, 리니지의 문법을 따르는 PC·모바일 MMORPG는 지금까지도 '리니지 라이크'로 소개되고 있다. 오랜 세월 MMORPG의 터줏대감이었던 리니지가 이번을 계기로 다양한 방향으로 신작을 선보이며 IP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리니지 IP 게임들은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 11일 기준 △리니지M 1위 △저니 오브 모나크 5위 △리니지W 8위 △리니지2M 9위 등을 기록하며 단일 IP로 구글 매출 순위 톱10 중 4개가 이름을 올렸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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