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등판도 안 했는데”…잘나가던 수출 고꾸라질 판, 3가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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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위축, 공급 과잉, 중국의 저가공세에 해상 운임 상승까지 덮쳐 국내 수출기업이 신음하고 있다.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글로벌 해운 운임의 상승 곡선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제지업체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 "최근 중국 업체들이 물량 공세로 해상 운송을 독차지하고 있어 해운 계약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마존 등 글로벌 쇼핑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수출을 추진하려다 모두 중단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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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액도 13.6% 뚝
중국 저가공세 치열해지고
운임비용은 2배 이상 늘어
내년엔 ‘트럼프 험로’도 부상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3주 연속 상승해 230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1000선 안팎이던 SCFI는 이달 들어 5.7%(127.94포인트) 상승해 13일 기준 2384.4에 도달했다.
중견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상 운임이 40~50% 정도 상승한 것으로 체감된다”면서 “미국발 관세 인상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려는 업체들이 물동량 급증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글로벌 해운 운임의 상승 곡선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관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중국산 ‘밀어내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년 초 해상 운임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수출기업 관계자는 “해상 운임이 일정 부분 판매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수출기업의 경우 이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이미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올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둔화됐고, 자동차는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대비 13.6% 줄어들었다.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총수출액은 563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 수출액이 103억8000만달러로 작년 11월 대비 5.2%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미국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16개월 만이다. 중국 수출액도 작년보다 0.7% 줄어 9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그동안 대중 수출의 둔화를 늘어나는 대미 수출로 보완했는데, 내년부터는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전반적인 수출 경쟁력이 중국의 약진으로 인해 취약해져 있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등 원가 측면에서 기업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더해 내년에 보편 관세 등 트럼프 2기 정부의 무역장벽이 현실화하면 수출에 본격적인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제지업체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 “최근 중국 업체들이 물량 공세로 해상 운송을 독차지하고 있어 해운 계약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마존 등 글로벌 쇼핑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수출을 추진하려다 모두 중단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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