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한동훈 암살조, 사실 가능성”…‘카더라통신’된 국회?

임정환 기자 2024. 12. 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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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 씨가 국회에서 제기한 '계엄군의 한동훈 사살 계획'에 대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의혹 확산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전날 성명을 통해 김 씨의 발언을 두고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말을 충분한 사실 검증도 없이 공론의 장에 올린 국회 과방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는 등 국회가 앞장서 '카더라 통신'을 확대하고 있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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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통령실 도청…계속 체크하는 중”
김어준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12·3 비상계엄 상황에서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히던 중 이 발언을 받아쓰던 국회 속기사가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네티즌들의 큰 공감을 받았다. JTBC 캡처

방송인 김어준 씨가 국회에서 제기한 ‘계엄군의 한동훈 사살 계획’에 대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의혹 확산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전날 성명을 통해 김 씨의 발언을 두고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말을 충분한 사실 검증도 없이 공론의 장에 올린 국회 과방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는 등 국회가 앞장서 ‘카더라 통신’을 확대하고 있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된다.

김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방송인 김 씨가 지난 13일 국회에 나와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려는 계엄군 측의 계획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는데 김 의원께서 상황 파악을 해봤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계속 체크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아마 미국은 대통령실을 지금도 다 도청하고 있으리라고 본다"면서 "그래서 조금 흘러나오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사실 윤석열 정권에서는 끊임없이 북풍을 조작해 계엄이라든가 이런 걸 일으켜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 많이 노력을 해왔던 걸로 보인다"며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국지 도발을 유도했는데 북한에선 오물 풍선이나 이런 걸로 대응하니 확전이 안 되지 않나. 그러니 이런 계엄의 상황을 만들지 않았나. 저는 확실한 의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김 씨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한 발언에는 국회에서 핵심인물들을 체포해 이송하는 과정에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후 암살조들은 도주하면서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숨겨둔 뒤 일정한 시점에서 북한군 군복을 발견한 척하며 한 전 대표 사살을 북한 소행으로 발표, 북한을 계엄 사태 속으로 끌어들인다는 시나리오도 담겼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에까지 영향을 미칠만한 폭발력 있는 사안에 대해 김 씨는 물론 김 씨를 참고인으로 출석시킨 민주당도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 씨의 주장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도 "충분히 그런 계획을 했을 만한 집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계엄군의 ‘암살조 운영’이라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말을 충분한 사실 검증도 없이 공론의 장에 올린 국회 과방위에 유감을 표한다"며 "김 대표는 제보를 누군가에게 전달하거나 늘 그래 왔듯이 본인 플랫폼을 통해 유포할 수 있지만 국회는 달라야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충분한 검증 절차 없이 ‘황당한 소설 같은 얘기’를 대중에 전파하도록 국회가 장을 만들어준 꼴이 됐다"며 "국회는 ‘카더라 통신’이 되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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