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뭉친 중견기업…한덕수 대행 "세법 개정 노력" 화답(종합)
한덕수 권한대행 "상속 증여세법 개정안 빠른 시일 내 통과"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견기업계가 내년 경기 전망을 '회색빛'으로 전망하며 정부에 중견기업의 역동적 성장을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첫 외부 민간 일정으로 중견기업들을 만나 이들의 숙원 과제인 상속세법 개정안 통과를 돕겠다고 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12월 16일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중견기업계 최대 연례행사인 '제10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역동적 혁신성장, 중견기업이 앞장서겠습니다' 슬로건 아래 중견기업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중견기업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중견기업 대표 및 임직원,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중견기업계는 이날 비전과 의지를 담은 '중견기업 혁신성장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2026년까지 매년 40조 원 투자 △30만 명(청년 20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 △연 1300억 달러 수출 달성 △사회적 책임 등 네 가지 중점 과제가 담겼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중견기업인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대내외 상황이 썩 좋지 않다. '대한민국의 기업과 국민은 세계 1위인데 정치가 3위'라는 어느 기업인의 말을 곱씹게 하는 요즘"이라며 "그러나 이 또한 우리가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숙명이 아니겠냐. 우리 경제는 수많은 위기를 성공적으로 돌파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덧 한 해가 저물고 있는 가운데 안타깝게도 내년에도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은 회색빛"이라며 "힘들지만, 기업인으로 산다는 것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중견기업들이 역동적 혁신 성장에 앞장서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같이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노력해 주는 정부 부처가 있는가 하면 국회와 다른 부처의 지원은 아직도 상당 부분 더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며 "여럿이 함께 손을 맞잡고 나아간다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나중에 추억으로 회상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중견기업계의 요청에 상속세법 개정으로 기업승계를 돕겠다고 화답했다.
한 권한대행은 "중견기업은 대한민국의 성장 기업이며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과 소부장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중견 기업이 성장하는 데 드는 부담은 덜어주고 필요한 지원은 더욱 두텁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중견기업인이 애로사항으로 꼽았던 상속세 분야에 대한 (개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했습니다만 마지막 예산 협상 과정에서 상속 증여세법이 통과되지 못하고 일단 폐기됐다"라며 "상속 증여세 법안의 완화 내용을 다시 국회에 제출해서 빠른 시일 내에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기념식에서는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한 중견기업인과 중견기업 공로자 37명에 대한 금탑산업훈장 등 포상 수여가 이어졌다.
금탑산업훈장은 조시영 대창 회장이 은탑산업 훈장은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이 수상했다.
산업포장은 국내 최초, 유일의 BIM(건설 정보 모델링)을 선조립에 도입한 문성호 금문철강 회장과 국내 최초로 한전 22.9kv 친환경 케이블을 개발하는 등 국내외 전력 인프라 시장을 확대한 신형균 대신전선 회장이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은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이사, 정태교 엘앤에프 수석부사장, 이광표 코넥 부희장, 윤상배 휴온스 대표이사가 받았다.
국무총리표창은 조성원 동성케미컬 부사장, 이동한 신성델타테크 대표이사, 강상우 씨티알홀딩스 부회장, 김선학 태웅 기장, 소홍성 한미반도체 이사가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은 권세동 태경비케이 상무, 김문준 유라코퍼레이션 이사, 오현진 태양금속공업 반장을 포함해 24명이 수상했다.
산업부가 올해 신설한 '중견기업 성장촉진' 유공자는 한국중견기업학회, 기술보증기금,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10개 유관기관 임직원에게 돌아갔다. '중견기업 혁신대상'은 에프에스티, 케이피에프, 현대포리테 등 7개 기업, 3개 기관 임직원이 받았다.
중견련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8개 우수기업에 '중견기업 성장탑'을 전달했다.
수상 기업은 클라우드 선도 기업 △메가존과 Al 기반 의료 진단 소프트웨어 전문 △메디컬에이아이 그리고 AI 매니지드 서비스 전문 △베스핀글로벌 등이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로서 산업 경쟁력과 글로벌 경제 위상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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