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노 스크루지 이야기 담은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탄생[역사 속의 Thi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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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교과서나 동화책에서, 아니면 영화나 연극, 뮤지컬을 통해 한 번은 접해 봤을 수전노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
괴팍한 성격에 인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그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유령을 만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후 그는 '위대한 유산' '데이비드 코퍼필드' '두 도시 이야기' 등 걸작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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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교과서나 동화책에서, 아니면 영화나 연극, 뮤지컬을 통해 한 번은 접해 봤을 수전노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 괴팍한 성격에 인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그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유령을 만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원작은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쓴 ‘크리스마스 캐럴’로 1843년 12월 19일 세상에 나왔다.
디킨스는 아버지가 큰 빚을 지고 감옥에 가는 바람에 12세 때 런던의 구두약 공장에서 하루 10시간씩 노동에 시달렸다. 19세기 초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부를 일구기 시작했으나 그 이면에 빈부 격차, 도시 빈민의 증가, 노동 착취 등 사회문제들이 있었다. 디킨스가 어린 시절 겪은 이러한 경험들은 훗날 그의 수많은 작품 속 배경의 토대가 됐다.
그는 15세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환으로 일하다가 법원 속기사를 거쳐 신문사 기자가 됐다. 틈틈이 문학적인 글을 써 잡지 등에 기고를 하다 1836년에 발표한 첫 소설 ‘픽윅 페이퍼스’가 성공해 이름을 알렸다. 이어 1837년 25세에 연재하기 시작한 두 번째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로 가난한 고아 소년의 인생 역정을 통해 영국 사회의 불평등과 산업화의 폐해를 고발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인기 작가로 떠올랐다.
대표작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캐럴’은 산업혁명 초기 빈부 격차가 극심했던 런던이 배경이다. 6주 만에 완성한 책은 스크루지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인 사랑과 나눔을 일깨웠다. 출간되자마자 초판 6000부가 5일 만에 다 팔려나갔고,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책의 인기는 사라져 가던 크리스마스의 전통을 되살리는 역할을 했다. 당시 노동자들은 긴 노동시간과 저임금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여유가 없었다. 책에 나오는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말도 다시 널리 쓰이게 됐다.
이후 그는 ‘위대한 유산’ ‘데이비드 코퍼필드’ ‘두 도시 이야기’ 등 걸작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한 인물들의 묘사와 흡입력 있는 이야기는 서민뿐 아니라 빅토리아 여왕까지 사로잡았다. 주간이나 월간으로 연재되는 경우가 많아 독자들은 그의 작품이 나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1858년부터 디킨스는 전국을 순회하며 작품 낭독회를 시작했다.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열정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그의 낭독은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영국을 넘어 미국에서까지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과도한 일정은 그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고, 1870년 58세의 나이에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묘비에는 “그는 가난하고 고통받고 박해받는 이들을 동정했으며, 그의 죽음으로 세상은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을 잃었다”고 적혀 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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