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불안… 클럽·식당 안가요" 이태원 찾는 외국인 4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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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 이후 손님이 30~40%는 줄어든 것 같아요."
금요일인 지난 13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술집, 식당가, 편의점 등을 돌며 최근 영업 분위기를 묻자 한결같이 이런 반응이 돌아왔다.
매장 관계자는 "비상계엄 전에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만석에다 피크 타임엔 밖에서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였다"며 "우리뿐 아니라 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이태원 인근 매장들은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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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인 지난 13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술집, 식당가, 편의점 등을 돌며 최근 영업 분위기를 묻자 한결같이 이런 반응이 돌아왔다.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중심부에 있는 술집들은 금요일 저녁 시간임에도 빈자리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호객 행위를 하는 술집 직원들이 눈에 띌 정도로 '불금'을 누리던 이 일대 거리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태원의 주 소비층인 외국인들도 많이 줄었고, 체류 외국인마저 최근 정치리스크 불안 여파로 지갑을 닫았다는 전언이다. 지난주 평일 저녁 찾은 이태원의 유명 프리미엄 치킨 매장은 비상계엄 전과 비교해 손님들의 발길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매장은 대기업 치킨 프랜차이즈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외국인 고객 비중이 70~80% 될 정도로 K치킨 관광 명소로 알려졌다. 평소 오후 8시면 만석으로 밖에 대기 줄이 있는 게 정상인데 이날은 내부 홀 테이블의 약 40%가 채워지지 않았다. 매장 관계자는 "비상계엄 전에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만석에다 피크 타임엔 밖에서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였다"며 "우리뿐 아니라 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이태원 인근 매장들은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태원 일대 편의점들도 매출 타격이 심각했다.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의 A편의점 직원은 "지난달 같은 시기에 비해 지난주 매출이 20% 줄었다"고 했다. 일부 편의점은 대표 품목의 발주량을 줄이기도 했다. 이태원역 인근의 한 편의점 직원 김모씨(37)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간단히 술을 사서 마시곤 했는데 최근 1~2주 사이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며 "주류는 절반 정도, 담배·과자는 지난주부터 3분의 1 정도 발주를 줄였다"고 전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비상계엄 및 탄핵 사태 이후 치안을 우려해 소비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모습이다. 홍콩 관광객 제이슨씨(35)는 "한국에 있는 5일간 매일 밤 클럽과 술집에 갈 예정이었으나 치안이 불안하다고 생각해 계획을 취소했다"고 했다. 그는 "일찍 숙소로 돌아오거나 서울 N타워 같은 안전한 관광지만 가기로 했다"며 "당초 한국을 방문하면 쓰려던 예산 54만원을 많이 안 썼다"고 말했다.
핼러윈 참사 충격에서 겨우 살아난 이태원은 이번 사태로 내국인마저 줄어 울상이다. 세계음식문화거리의 한 술집 직원은 "'다들 집회 가셨구나' 할 정도로 내국인들도 줄었다"며 "평소 밤 시간대면 거리가 사람으로 가득 차야 하는데 띄엄띄엄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일부 상점은 매출이 줄자 매장 앞 호객 행위에 집중했다. 이태원역 바로 앞에 있는 향수 매장은 이날 오후 9시께 직원 두 명이 나서서 행인들에게 향수를 뿌려주며 매장에 들어올 것을 권유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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