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두운 곳에서 환히 밝힌 ‘K-팝 응원봉’…‘12·3계엄령’에 다친 국민 마음 위로했다 [SS연예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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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K-팝 콘서트 문화 상징 '응원봉'이 국회 앞을 밝혔다.
경남대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는 "2010년대 K-팝이 글로벌 히트를 한 이후 응원봉이 운동권 집회에서 나온 민중가요와 팔뚝질 등을 대체할 수단이 됐다"며 "집회 문법을 유지할 주체가 희소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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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내가 가진 가장 밝은 빛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K-팝 콘서트 문화 상징 ‘응원봉’이 국회 앞을 밝혔다. ‘1020 여성’이 주축이 된 이른바 ‘Z세대’(2000년대 생)가 집회에 대거 참여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K팝 아이돌 문화’를 이끄는 이들은 각자 응원하는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연두색 망치 모양의 ‘NCT 믐뭔봄’이 단연 이목을 끌었다. 4면을 둘러 ‘대통령 탄핵’ 등을 적었다. 뉴진스 ‘빙키봉’ 에스파 ‘스봉이’ 레드벨벳 ‘김만봉’ 등이 각각 오색찬란한 빛으로 밤을 물들였다.


처음 접하는 광경에 기성세대 눈이 휘둥그레졌다. 분노가 희망으로, 집회가 축제로 바뀌었다. 야당도 촛불 대신 응원봉을 손에 들며 대세를 따랐다.
‘Z세대’가 시위를 주도했다. 이는 어른들에게 감동과 미안함을 동시에 안겼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나라가 어두우면 가장 밝은 것을 들고나오는 국민’이라는 말을 매일 실감했다”고 밝혔다. 배우 최민식도 “좌절 속에서 젊은 친구들이 휘두르는 응원봉을 보며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미안했다”고 말했다.


외신도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응원봉이 한국의 집회 현장에서 새 생명을 얻고 있다. 이것이 가벼운 시위문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축제의 북적임 속에서도 질서정연한 시위였다. 차세대형 민주주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Z세대’가 시위 전면에 등장한 것은 집회 주인공이 달라졌다는 걸 의미한다. 경남대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는 “2010년대 K-팝이 글로벌 히트를 한 이후 응원봉이 운동권 집회에서 나온 민중가요와 팔뚝질 등을 대체할 수단이 됐다”며 “집회 문법을 유지할 주체가 희소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집회 등장 곡도 모조리 K-팝으로 바뀌었다. 14일 오후 5시, 탄핵 가결 직후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졌다. 지드래곤 ‘삐딱하게’ 에스파 ‘넥스트 레벨’ ‘위플래시’ 등 K-팝 연이어 흘러나왔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은 언제 어디에서 들어도 시민의 마음을 한곳으로 집중시킬 수 있다. 집회를 넓고 깊은 유희의 마당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세상에서 가장 관객이 많은 K-팝 콘서트’라는 얘기도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이날 운집한 인파는 무려 200만명(주최측 추산)이다. 경찰 추산 약 14만 명으로 계산해도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 수용 인원(5만명) 세 배에 달한다.

이들 세대가 ‘K-팝 콘서트’를 다니며 몸으로 익힌 경험도 무시하지 못했다. 추운 도로 위에서 핫팩, 방석, 담요, 보온병 등으로 중무장하고 스타를 보기 위해 몇 시간을 대기했던 경험이 이번 집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노래에 박자를 맞추며 떼창을 부르거나 ‘칼각’으로 대오를 정렬하는 모습은 콘서트 현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
대통령의 뜬금없는 ‘12·3 계엄령’ 선포는 Z세대에게 충격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양 교수는 “공안 통치를 겪지 않은 Z세대는 선진국 문화를 태어날 때부터 누렸다. 자유민주적 질서를 기본값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기존 집회 대신 응원 문화를 시위에 녹였다. 온라인에선 밈과 쇼츠를 적극 활용하며 사회문화적으로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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