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등장부터 불행…尹지지율 상승, 대통령욕 안한 2주뿐 ㅜㅜ"

한기호 2024. 12. 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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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선포 해제 표결에 불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도 반대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언급하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서울 동작을·5선)이 탄핵안 가결 이튿날부터 한동훈 당대표 비난을 재개했다.

그는 "야당이 무자비한 탄핵으로 방통위원장 하나 제대로 임명 못해도, 감사원장을 탄핵해도, 중앙지검장을 탄핵해도 우리 당 대표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 예산을 몽땅 깎아도 마찬가지다"며 "대통령지지율이 잠시 오른 것은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당대표가 2주간 대통령 욕안한 그 때였으니 ㅜ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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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죄 자백 운운 韓 너무 가볍다", "무거운 책임감" 거론하던 羅
尹 탄핵소추 익일 韓 비난 재개 "비대위 오자마자 대통령과 싸워"
김건희·계엄 언급 없이 "韓 총구 尹에…對野 목소리 듣기 어려워"
총선 참패 "韓 공천 먹어서" 주장도
지난 12월10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상훈 당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12·3 비상계엄 선포 해제 표결에 불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도 반대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언급하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서울 동작을·5선)이 탄핵안 가결 이튿날부터 한동훈 당대표 비난을 재개했다. 제22대 총선 공천 일부를 '먹었다'거나, '대통령 욕만 해왔다'는 표현과 함께 친윤(親윤석열)계의 책임 전가 대오에 가세했다.

나경원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으로 "탄핵 표결 전에도 우린 한동훈 대표를 설득했다. '우리 스스로 언론기사 63건 만으로 탄핵하는 건 아니다. 좀 더 차분히 절차를 진행하자'고. 그러나 기어이 한 대표는 끝까지 어제(14일) 속전속결 탄핵을 고집했다"면서 "(작년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과의 신뢰가 그리 두텁다고 하니 민심전달을 잘 해주기를 바랐다"면서 "근데 웬걸? 한 비대위원장이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싸움이 시작됐다. 그 자세한 내막까지는 언급 안하겠다"면서도 "한 비대위원장이 '비례대표 공천과 국민공천 이름으로 지역공천 일부를 먹었으니' 한 위원장 승"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싸움 중에 결국 우리 당은 총선 참패(했다)"라고 주장했다. 비대위원장 취임 약 한달 만에 나온 윤 대통령의 사퇴 요구,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폭로 대처 논란 등 언급은 없었다. 나 의원은 "총선 후 대표로 등장한 한 대표는 총구가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며 한 대표가 대야(對野) 공세에 소홀했단 취지로 강변했다.

그는 "야당이 무자비한 탄핵으로 방통위원장 하나 제대로 임명 못해도, 감사원장을 탄핵해도, 중앙지검장을 탄핵해도 우리 당 대표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 예산을 몽땅 깎아도 마찬가지다"며 "대통령지지율이 잠시 오른 것은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당대표가 2주간 대통령 욕안한 그 때였으니 ㅜㅜ"라고 했다. '내부총질' 책임도 전가한 셈이다.

나 의원은 "우린 모두 당인이라 최대한 내부비판을 자제해왔다. 어떻게든 수습하려 했으나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밀면 밀리는 정당, 당 정체성·이념·가치를 진정 지키는 노력이 부족한 정당"이라며 "이런 허약한 정당이 된 건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당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인물을 그저 이용해 보려는 욕심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용병불가론에 적극 공감한다"며 반한(反한동훈) 잠룡인 홍준표 시장을 거론했다. 그는 선출직 최고위원 사퇴를 두고는 "이미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것"이라며 "전국위 의장은 비대위 설치 후속조치를 지체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빠른 체제전환과 당의 정비! 작지만 강한 정당"을 거론했다.

한편 나 의원은 지난 12일 글에선 "대통령 담화에 대해서도 우리 모두 차분히 그 의미를 곱씹어보자"면서 "함부로 내란죄 자백 운운하는 한 대표의 언행은 가벼워도 너무 가벼웠다. 이런 때는 우리 모두 더 무거워지자. 신중해지자. 새로운 원내지도부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국정안정, 민생안정을 위해 뜻을 모으자"며 지도부 교체 지지를 드러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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