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대함 목격” 실검 1위…향후 탄핵 절차에 ‘관심’
[앵커]
이번엔 베이징으로 가봅니다.
김효신 특파원, 중국도 이번 탄핵안 가결에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인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부분 주요 매체는 어제 하루 우리나라의 탄핵안 가결 상황을 속보로 타전했는데요.
관영 CCTV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속보를 편성할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에 한국 ‘탄핵 시계’가 다시 돌아가게 됐다면서, 한국 특파원을 연결해 탄핵 촉구 집회 분위기를 생생히 전하기도 했습니다.
탄핵안 가결 직후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탄핵안 통과, 대통령 직무 정지'와 '한국 국회 환호성'이 검색어 1, 2위에 나란히 오르기도 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 등 한국 콘텐츠에 익숙한 중국 젊은 세대들은 한국의 '계엄과 탄핵' 정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데요.
이 때문에 "다시 한번 위대함을 목격했다"는 댓글과 "진정한 민주주의며 법치"라는 댓글에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호응했습니다.
중국 정부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경기 하락과 미국의 압박으로 내부 결집이 중요한 상황에서 중국 관영 매체들이 나서서 이웃 나라의 혼란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계엄 선언이 있기 전에는 한중 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되는 흐름이었잖아요.
앞으로의 한중 관계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아직까지 탄핵안 가결에 따른 외교 분야의 영향을 논할 단계는 아닙니다만, 중국에서는 일단 향후 탄핵 진행 절차에 관심을 두며 관망하는 모양샙니다.
중국 정부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관영 매체들은 특히 차기 대선의 향방에 관심을 보였는데요.
중국 CCTV는 “한국은 내년 4월에서 6월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일정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이번 탄핵안이 헌재를 통과할지 여부도 관심입니다.
중국사회과학원 국가국제전략연구소는 “현재 헌법재판관 여섯 명 가운데 네 명은 윤 대통령이 임명했다”면서 “이들 재판관의 정치적 입장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7일 폐기된 1차 탄핵 소추안에 적시된 '윤 정부의 가치 외교가 북한과 중국을 적대시 했다"는 문구가 2차 안에서는 삭제됐는데요.
중국은 이 문구 삭제에 외부의 입김이 있었는지에 관심을 기울이며 이번 탄핵 정국이 외교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는 분위깁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