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정상’ 세계, 여의도는 지금 파티 중 [12·14 거리편집국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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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4일 오후 5시 무렵,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가결 선언이 나온 순간, 여의도 집회 현장은 만세 소리로 가득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쓴 박상영 작가도 국회 앞 집회 현장에서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접했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에도 국회 앞 집회 현장에서는 '뒤풀이' 같은 순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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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4일 오후 5시 무렵,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었다. 재적 의원 300명이 모두 참석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무효 8표로 가결되었다. 국회의원들의 표결과 개표 장면은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집회 현장에도 생중계되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가결을 선언하는 순간, 국회 앞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오후 4시, 국회 본회의가 시작되자 여의도 일대는 긴장이 감돌았다. 시민들은 전광판을 바라보며 ‘즉각 체포, 즉각 탄핵’을 외쳤다. 전광판에 탄핵 찬성을 주장했던 조경태·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모습이 등장하자 일부 시민들이 “힘내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응원봉을 비롯한 집회 도구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체로 초조해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국회 상황을 전하는 유튜브 생중계 채널에서도 “탄핵” “빨리”와 같은 반응이 잇따랐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가결 선언이 나온 순간, 여의도 집회 현장은 만세 소리로 가득했다. 부둥켜안거나 춤을 추는 사람도 많았다. 풍선이 하늘을 덮었다. 가결과 함께 무대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왔다. 가결 직후 한 50대 남성은 “나는 애국자다. 아들이 셋이다. 정신 나간 지도자 하나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가 망가질 것이 안타까워서 현장에 나왔다. 부결되더라도 계속 나오려 했는데, 이렇게 되어 다행이다. 오천만 대한민국 시민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회에 나와봤다”라던 박규리씨(27)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자유가 빼앗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 토요일에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는 걸 보고 진짜 나도 나가야겠다고 여겼다”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여의도 집회 현장을 찾은 한 50대 여성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밝혔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쓴 박상영 작가도 국회 앞 집회 현장에서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접했다. 박 작가는 “처음에는 화가 나서 나왔고, 나중에는 감동했다. 가결을 예상했고 간절히 바랐다. 국민들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에도 국회 앞 집회 현장에서는 ‘뒤풀이’ 같은 순간이 남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해가 지고 날이 추워진 뒤에도 응원봉을 흔들며 현장에서 탄핵의 순간을 축하했다. 오후 6시37분, 주최측은 집회의 끝을 알리며 마지막 음악으로 또 한 번 ‘다시 만난 세계’를 틀었다. 역사로 기억될 이날을 마무리하며, 집회 참가자들은 ‘다시 만날 일상’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시사IN 편집국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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