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 사의… 한동훈 체제 붕괴 수순

양지혜 기자 2024. 12. 1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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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 사의 표명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의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14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한동훈 지도부는 붕괴 수순을 밟게 됐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자동으로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게 된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진행된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취 관련 질문에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면서 ‘한동훈 체제’가 붕괴 수순을 맞은 것이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한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퇴하지 않는 이상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 총 사퇴를 결의하면서 한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은 더욱 커졌다. 한 대표가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장 임명권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될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가게 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로서 탄핵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탄핵 찬성 국민이나 반대 국민이나 모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며 “다만 방법이 다를 뿐이다.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반복하게 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탄핵소추안이 가결됐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헌법재판소의 시간”이라며 “헌법과 법률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한 결정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일상 회복을 위해 여야도 극한적인 대립을 지양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탄핵 남발이나 입법 독재로 국정을 마비하는 일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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