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대표 사퇴 안해, 여당 대표로서 반성”…“탄핵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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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통과된 이후 2시간 만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당 대표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안 반대표가 85표로 찬성 12표를 압도했던 것에 대해선 "대통령을 배출한 당으로써 어려운 결정이었지 않겠나"며 "그런 점이 이해가 되는 각각의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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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무정지·탄핵이 불가피”
‘지도부 책임론’에 “직무 수행할 것”
비대위 전환엔 “시간 두고 보자
이날 오후 6시 53분께 한 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반성하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에 대한 직무 정지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며 “그 과정에서 나라와 국민만 생각한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많이 격앙돼 계시고 여러 가지 지적이 나왔고 저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얘기 많이 했다”며 “다만 저는 지금 이 심각한 불법계엄사태를 어떻게든 국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정리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질서 있는 퇴진방안도 깊이 있게 검토했고 그것이 대통령이 약속을 안 지켜 무산됐다”며 “지금상황에서 대통령 직무를 조속히 정지시키고 상황을 정상으로 빨리 되돌리는 탄핵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기 대선에서 출마하겠냐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 그런 얘기를 할 계제가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안 반대표가 85표로 찬성 12표를 압도했던 것에 대해선 “대통령을 배출한 당으로써 어려운 결정이었지 않겠나”며 “그런 점이 이해가 되는 각각의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날 당 대표실에는 곽규택 수석대변인과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조경태·한지아 의원, 친윤계 권성동 원내대표·김대식 의원 등이 드나들었다.
탄핵안 찬성을 당론으로 주장해온 한 대표와 달리 국민의힘은 표결 직전까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유지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특히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동훈 지도부’가 탄핵안 통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 분위기에 관해 한 대표는 “방금 탄핵 가결 결정이 나왔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니까 시간을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탄핵 가결 직후 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은 이미 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의가 해산되고 비대위로 전환된다.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친윤계 김민전·인요한·김재원, 친한계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으로 구성돼있다.
한편 표결 전부터 탄핵안 찬성 입장을 밝혔던 조경태 의원은 “한동훈 대표께서 대한민국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는데 그 뜻이 반영된 것 같다”며 “이탈표를 12~15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탄핵까지 오게 된 부분에 대해서 우리 당도 무겁게 이 부분을 받아들여야 하고, 대국민께 반성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또 표결 전 탄핵 찬성 1인시위에 나섰던 김상욱 의원은 “대통령 자격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내려왔다. 국민들께서 승리하셨다”며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에게 정말 송구하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탄핵이라는 지옥문이 다시 열렸다”며 “탄핵을 찬성하고 나서면 자기만은 면죄부를 받을 것이라 착각하는 우리 당 소속 몇몇 의원님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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