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尹탄핵’ 실검 1위... CCTV “8년만에 한국서 탄핵 시계 돌아가”
중국 국영 CCTV는 14일 오후 4시 10분(한국시각 5시 10분)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CCTV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정확히 8년 만에 한국에서 ‘탄핵 시계’가 다시 돌아가게 됐다”면서 “전례를 보면 (탄핵 여부를 결정할) 한국 헌법재판소는 내년 2월쯤 결론을 내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서 다음 대통령이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안이 통과되자 국회 인근에 모인 국민들이 환호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는 탄핵소추안 통과 관련 검색어가 즉시 최상위권에 올랐다. 중국판 네이버인 바이두에서는 인기 검색어 1, 2위에 ‘윤석열 탄핵안 통과, 대통령 직무 즉시 정지’, ‘윤석열 탄핵 성공, 국회에서 환호성’이 걸렸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서도 오후 4시 35분 ‘윤석열 총통 직무 즉각 정지’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한국 역대 대통령의 비참하거나 초라한 퇴장을 정리한 표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중국 주요 관영 매체의 상당수 국제부 기자들은 토요일인 이날 출근했다. 중국의 한 유력 매체의 기자는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에 휴일에 출근한 것은 거의 처음”이라면서 “지금 중국인들은 윤석열 계엄 사태 이후 단체로 ‘츠과(吃瓜·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며 남일 구경한다는 의미)’에 빠져 있다”고 했다. 중국 반관영 매체의 한 기자는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접한 중국인들은 탄핵 정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정치 드라마보다 재밌다는 반응이 많다”고 했다.
중국이 경기 하락과 미국의 대(對)중국 압박 강화로 인해 내부 안정과 결집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웃나라의 정치 혼란상을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한국의 계엄 사태를 초기부터 상세하게 보도해왔다. 바이두는 ‘한국 탄핵’ 관련 특별 페이지를 개설하고 관련 속보를 실시간으로 전해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한국의 양당 체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의 정치는 계속해서 혼란을 맞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탄핵소추안이 통과돼도 국무위원의 3분의 1이 공석이 되며 무정부 상태가 이어진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중국이 향후 한국의 정국을 관망하며 한·중 관계 개선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중국인 간첩을 거론하며 중국의 안보·경제 위협을 언급하자 중국 외교부는 “매우 놀랍고 불만스럽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에 대해 “중국에 화살을 돌리지 말라”는 논평을 게재했다. 윤 대통령의 측근인 신임 주중 한국대사의 부임도 늦어지거나 무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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