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정국 가장 중요한 건 ‘안보’… 협치로 국민 불안 관리해야”

윤희훈 기자 2024. 12.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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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당시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직무를 수행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4일 "탄핵 정국 시 안보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민생도 살려야 한다.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리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실 조직과 공간이 대통령 권한 대행을 수행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탄핵으로 국민들에게 송구한 상황을 맞았다. 그런 상황에서 큰 공간에서 편하게 일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당시엔 총리실(정부서울청사)과 청와대가 멀지 않아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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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정국 때 ‘대통령 권한대행’ 수행
“직무 수행, 총리실에서 전담”
“정쟁 중단하고, 국민 봐야”
2017년 1월 30일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한미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당시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직무를 수행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4일 “탄핵 정국 시 안보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민생도 살려야 한다.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리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권한대행 직책이 부여된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외국에 대한민국이 안전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라고 대외 메시지를 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재석 의원 300명 중 3분의 2를 넘는 204명이 찬성하면서, 탄핵안은 가결 처리됐다. 국회 탄핵 표결 가결로 윤 대통령의 직무와 권한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행하게 된다.

황 전 총리는 “대외 메시지에 이어 군에 ‘한치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라’고 지시했다. 다음으로는 경제부처, 특히 기획재정부에 흔들리지 말고 경제를 챙기라고 업무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탄핵 정국 당시 직무를 어디서 했느냐는 질문에 “총리실에서 주로 근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당시 청와대에는 외국 대사들 임명장(아그레망)을 주기 위해 두어번 갔다”면서 “직무대행 보좌 역할도 총리 비서실에서 했다. 필요한 부분은 대통령실에서도 했는데, 거기서는 거의 도울 게 없었다”고 했다.

‘총리실 조직과 공간이 대통령 권한 대행을 수행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탄핵으로 국민들에게 송구한 상황을 맞았다. 그런 상황에서 큰 공간에서 편하게 일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당시엔 총리실(정부서울청사)과 청와대가 멀지 않아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용산과 총리실이 물리적 거리가 있다. 전과 상황이 같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탄핵 정국 내각의 역할과 관련해선 “당시에도 탄핵 이후 모든 국무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저 역시 사의를 표명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냥 물러날 수가 없었다. 당시 국무위원들에게 자리를 지켜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이 됐던 상황인데, 탄핵 정국에서 경제 사령탑을 교체하긴 어려웠다”며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설득해 현 위치를 지키자고 했다. 내각이 잘 따라줬다. 덕분에 큰 문제없이 직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현재 정국 상황 전개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풍랑이 이는 바다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 공무원은 제자리를 지켜줘야 한다”며 “정치도 이런 상황에서는 정쟁을 중단하고, 힘들어하는 국민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걸 기회라 생각하고 몰아치면 결국 망가지는 것은 대한민국”이라며 “비상 사태, 협치가 중요하다. 민생 중심의 정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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