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7세 고사리손도 "尹 할아버지 물러나세요"… 곧 탄핵안 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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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2시.
가족, 친구와 국회 앞을 찾은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 '내란범을 체포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응원봉을 하나씩 쥔 채 대통령 탄핵을 기원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윤석열퇴진비상행동과 촛불행동 등 단체들은 이날 국회 앞에서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소추안은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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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판·상여 등 퍼포먼스도 진행
"내란 음모를 꾸민 자들이 처벌 받지 않는 세상에선 아이들이 똑바로 자랄 수 없잖아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은 공연 소리와 환호로 가득했고, 각양각색의 깃발이 나부꼈다. 가족, 친구와 국회 앞을 찾은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 '내란범을 체포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응원봉을 하나씩 쥔 채 대통령 탄핵을 기원했다. 초등학생 아들, 아내와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왔다는 정상원(49)씨는 "죄를 지은 자들이 처벌 받아야 다음으로 한 발자국 나아간다"며 "대통령 탄핵은 당연하고 앞으로 사법처리까지 제대로 돼야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윤석열퇴진비상행동과 촛불행동 등 단체들은 이날 국회 앞에서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본 집회는 오후 3시 시작이지만 이른 시각부터 시민들이 몰리며 여의도 광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했다. 단체들은 이날 국회 앞에 2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거라 사전 신고했지만, 최대 100만 명이 운집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축제 분위기로 탄핵 열망
시민들은 탄핵안 가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여민우(29)씨는 "오전 6시에 일어나 운전해서 서울까지 왔다"며 "국민 눈치를 볼 줄 아는 의원이 8명은 있을 거라고 보기에 오늘 꼭 탄핵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탄핵안 의결을 위해선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 이상이 표결에 참여해야 하며 범야권 의원 192명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 찬성표를 던지면 가결된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 중 7명이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을 표명한 상황이다. 동생, 친구와 함께 서울 노원구에서 온 한병철(58)씨는 "종교는 없지만 염원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며 "국민의힘이 범국민적 압박을 버티지 못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어린 학생들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인천에서 온 홍가온(16)양과 김서경(16)양은 "역사 시간에 배웠던 부끄러운 과거가 2024년에 다시 일어난 것에 너무 화가 났다"며 "오늘 탄핵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집회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할아버지는 물러가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든 7세 아이와 함께 국회 현장을 찾은 김혜신(38)씨는 "한 나라의 국민을 대표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불합리하고 폭력적이고, 불공정하게 나라를 망치고 있다면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굿판을 벌이고 상여를 나르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 2시쯤 '윤보내기굿'을 진행한 신상하(31)씨는 "원래 해마다 한 해를 잘 보내주기 위한 해보내기굿을 하는데 올해는 윤보내기굿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부터 헌법재판소 판결까지 만사형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상복을 입은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은 '근조 윤석열 정권'이라 적힌 상여를 메고 국회 방면으로 행진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소추안은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허유정 기자 yjheo@hankookilbo.com
김혜지 기자 fo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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