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정하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최고시즌 후 미래 바라보는 김도영

안형준 2024. 12. 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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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김도영이 조용히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12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시즌 KBO리그 MVP를 차지한 김도영은 이날 시상식에서도 가장 높은 97.2%의 득표율로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에 출전해 .347/.420/.6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를 기록했다. 득점(143), 장타율, OPS 1위였고 홈런 2위,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3위, 도루 6위, 타점 공동 7위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고 프리미어12에 출전해 국가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한 김도영은 올겨울 시상식도 휩쓸었다. 김도영은 골든글러브 수상 후 "올해 받은 트로피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도영은 마지막 시상식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친 뒤 "올해 시상식을 많이 다니면서 너무 행복했다. 이런 순간들이 또 찾아올까 싶다"며 "올해가 커리어하이 시즌이 아니기를 바라며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더 발전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스스로에게는 80점을 줬다. 공격 부문에서는 완벽했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김도영은 올해 3루수로 1,111이닝을 수비했지만 수비율이 0.907에 그쳤다. 올시즌 실책은 무려 30개로 리그 전 선수 중 최다였다. 이는 역대 단일 포지션 최다실책 2위(1986년 유지훤 31개)의 기록. 다만 김도영 이전 '최다실책' 선수들이 사실상 전부 유격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루수로서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김도영은 "목표를 이루기도 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80점이면 많이 준 것이다. 보완할 부분(수비)은 명확히 나와있다. 그 부분의 보완이 필요하고 타격에서도 아직 보완할 부분은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100점짜리 시즌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주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물론 올해와 같은 퍼포먼스를 매년 보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가 '꾸준함의 시작점'이 돼야한다고 계속 말해온 김도영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성적이 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올해 비슷하게만 하고싶은 마음이다"며 "하지만 올해보다 잘하는 시즌이 분명 나올 것이라고 믿고 훈련을 할 것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 부상없이 시즌을 치르며 시상식에 많이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MVP와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김도영은 "그래도 MVP가 더 의미있는 것 같다. 골든글러브도 꾸준히 노리고 싶은 상이지만 MVP는 노린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골든글러브는 앞으로도 계속 받았으면 좋겠다. KBO리그에서 뛰는 동안은 계속 받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고 굵게 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KBO리그에서 '짧고 굵게' 뛰며 매 시즌 골든글러브를 받고싶다는 것. 결국 해외무대 진출에 대한 욕심을 슬쩍 내비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해외진출 의사에 대한 확언은 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아직 꿈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한 시즌 한 시즌 흘러가는대로 하다보면 꿈이 나올 것 같다는 믿음이 있다. 꿈을 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오게끔 한 해 한 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것은 '꾸준함'이 중요하다. 한 시즌의 활약이 아닌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올시즌의 활약을 내년 시즌에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중요하다. 김도영은 "오늘까지만 행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내년을 위한 훈련을 하겠다. 모든 선수가 내년이 중요하지만 내게도 내년이 정말 중요하다. 올해보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사진=김도영)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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