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정찰기가 7일 연속 출동‥'북한 미사일 대신 한국군 감시'하러?

전봉기 leadship@mbc.co.kr 2024. 12. 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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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안보관련 기자들이나 군사전문가들이 '조금' 긴장한 일이 있었습니다.

항공기 추적전문가가 운영하는 'X'의 'MeNMyRc' 계정은 일본 가데나 기지 등에서 뜬 코브라볼 2대가 2시간 간격으로 한반도 쪽으로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렇게 2대가 동시에 비행한 건 지난 2022년 4월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 사르마트를 시험발사할 때 감시비행한 사례외에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곧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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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안보관련 기자들이나 군사전문가들이 '조금' 긴장한 일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 3대 밖에 없다는 미군의 첨단 정찰기 코브라볼이 2대가 동시에 한반도로 출동했기 때문입니다.

미군의 첨단정찰기 코브라볼

항공기 추적전문가가 운영하는 'X'의 'MeNMyRc' 계정은 일본 가데나 기지 등에서 뜬 코브라볼 2대가 2시간 간격으로 한반도 쪽으로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렇게 2대가 동시에 비행한 건 지난 2022년 4월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 사르마트를 시험발사할 때 감시비행한 사례외에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곧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코브라볼 2대 출격 사실을 밝힌 항공전문가의 'X'

RC-135S 코르바볼 정찰기는 탄도미사일이나 포탄 등의 궤도를 관찰하는 전자광학기기와 미사일 등 무기를 발사할 때 나오는 전자신호를 추적하는 기능이 우수한 정찰기입니다. 그래서 앞서 말한 것처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저도 예상했습니다. 물론 지금 같은 '12.3 내란'사태이후 북한이 미사일 발사는 별 뉴스는 안되지만, 북한은 남한의 사정과는 별개로 자기들 시간표대로 곧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에 신호를 보내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없었습니다. 그런 움직임이 있다는 뉴스도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코브라볼은 그 뒤로도 계속 떴습니다. 심지어 탄핵표결이 예정된 오늘 14일 오전에도 오키나와에서 떠서 한반도 인근 상공으로 비행 중입니다. 항공 전문사이트들을 통해 확인해보니 코브라볼 정찰기는 오늘까지 7일 연속으로 그러니까 12월 7일부터 매일 뜨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 발사는 물론 다른 특별한 움직임이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미군 정찰기는 무엇 때문에 뜬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한가지 짚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코브라볼 정찰기의 비행항로 등을 놓고 비행목적이 무엇일지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나온 답은 "한국군 감시용인 것 같다"는 예상했지만 놀라운 답이었습니다.

김민석 에비에이션위크 한국 특파원은 "RC-135S(코브라볼)은 미사일과 다연장 로켓 등의 궤적과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데, 해당 비행궤적은 북한 뿐만 아니라 남한 내에서의 각종 발사나 포격을 탐지할 수 있다."면서 "한국군 감시의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실 미군 정찰기의 '이상한 비행'은 코브라볼 말고도 또 있었습니다. 동아일보도 지난 12일 보도했는데 주한미군의 'U2정찰기'입니다. 보통은 높은 고도로 휴전선 근처 전방지역을 날던 이 정찰기가 지난 8일과 9일엔 대구, 부산 등 후방지역에서 비행한 것입니다. 물론 이것을 북한이 우리 후방지역을 향해 뭔가 도발할 움직임이 있어서 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휴전선 남쪽에 있는 군대 즉 한국군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서였다고 보는 것이 직관적으론 더 이치에 맞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한 전문가는 '12.3내란'사태이후에도 군에 남아있는 충암파세력이 국내목표물에 대한 포격 공격을 모의했다는 미확인 첩보가 있었다고 말해줬습니다. 공격을 모의했다가 무산됐을 수 있다는 것인데 아직은 구체적 증거가 없어 자신도 확인중이란 조심스런 언급이었습니다. '12.3내란'이후에도 제2계엄이 있을 수 있다는 문제제기들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브래드 셔먼 미국 하원의원

이와 관련해서 미국의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이 국내언론에 인터뷰한 내용을 연상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셔먼 의원은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서 "만약 한국군이 남한 내 한 장소를 공격해서 사건이 발생했다 해도 미국은 북한의 공격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을 것"이란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의 계엄전에 남북 간 국지전을 유도하려 한 것에 대한 질문에 이어서 나온 답이지만, 미국은 한국군 움직임을 계속 보고 있으니 혹 이상한 생각하는 이들 있으면 그러지 말라는 경고로도 읽히는 인터뷰입니다.

이런 언급들은 어제 김어준 씨가 국회에서 주장한 '12.3 내란' 당시 계엄군이 한동훈 대표를 사살하려했고 국내한 지점을 공격하고 북한이 공격한 것처럼 꾸미려했다는 의혹과는 별개입니다.

그러나 '12.3 내란' 이후에도 계속 불거지고 있는 '제2계엄'이나 군의 움직임 관련 의혹들은 계속 나올 것입니다. 그럴 동안 미국의 정찰기가 우리 상공으로 날아오는 것을 든든함만으로 보기보다 뭔가 예상치 못한 일이 있을 것인가 하는 불안감을 함께 갖고 보게 된 것입니다.

'12.3 내란'이 망쳐놓은 안보 위기의 중요한 지점이라 하겠습니다.

전봉기 기자(leadship@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667136_364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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