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준공확약만 하면 한남4구역 '공사중단' 막을 수 있나[똑똑한 부동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남4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시공사는 공사도급계약에 따른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면 공사를 중단할 수 있지만, 책임준공확약이 이루어졌다면 공사를 임의로 중단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한남4구역의 경우에도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갑작스런 공사 중단이나 지연을 예방하기 위해 시공사에게 책임준공확약을 요구했던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사중단 우려 막을 '책임준공확약' 제출 단연 화두
기간 내 공사 완료 명시…천재지변 등 예외사유 있어
法 불가항력적 사유 판단 달리 해…구체적 사유 둬야
[법무법인 심목 김예림 대표변호사] 한남4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최근 자잿값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도 시공사들이 출혈 경쟁을 피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준으로 정비사업지 57곳 중 46곳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하는 경우 반드시 경쟁입찰을 거쳐야 하지만, 2회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가장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던 한남4구역의 경우에는 달랐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쟁하는 모습이다.
그중 조합에서 요구한 입찰조건에 책임준공확약이 포함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책임준공확약은 시공사가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가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 약정한 공사기간 내에 공사를 완료할 것을 약정하는 것이다. 시공사는 공사도급계약에 따른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면 공사를 중단할 수 있지만, 책임준공확약이 이루어졌다면 공사를 임의로 중단하기 어렵다. 시공사는 조합에 사업비를 빌려주는 금융기관에게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출하고,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가 없는데도 시공사가 공사를 중단하면 시공사는 금융기관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한다. 이때 손해액은 금융기관이 조합으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잔존 채무다.
최근 자잿값 급등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많았다. 공사비 분쟁으로 인해 정비구역지정부터 입주까지 소요되는 평균 기간이 기존에는 13년이었지만 이제는 15년으로 2년이나 늘어났다. 보통 시공사는 조합원이 모두 이주한 후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다. 조합은 공사도급계약상 공사비를 증액해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하더라도, 공사 중단시 이주비 금융비용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구에 일정 부분 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런 이유로 한남4구역의 경우에도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갑작스런 공사 중단이나 지연을 예방하기 위해 시공사에게 책임준공확약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책임준공확약만 하면 시공사가 도중에 공사를 중단하는 것을 완벽히 막을 수 있을까?
책임준공확약서는 원칙적으로 시공사가 정해진 공사기간 내에 공사를 완료하도록 돼 있기는 하나,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예외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시공사가 공사기간을 지키지 못해도 면책이 된다. 그동안 법원은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에 관하여 사안별로 달리 판단해왔다. IMF 사태로 자재수급이 원활치 못해 공사기간을 지키지 못한 사안에서 불가항력적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봤지만, 정상 범위를 넘어선 자연재해의 경우에는 대부분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봤다. 책임준공확약서에 최대한 불가항력적 사유에 관해 구체적으로 정해두어야 불필요한 분쟁을 줄일 수 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화 '공공의적' 모티브된 최악의 존속살해[그해 오늘]
- ‘4분의 기적’ 버스서 심정지로 고꾸라진 男, 대학생들이 살렸다
- "술만 마시면 돌변..폭력 남편 피해 아이들과 도망친 게 범죄인가요"
- "임영웅과 얘기하는 꿈꿔...20억 복권 당첨으로 고민 해결"
- '공룡 美남' 돌아온 김우빈, 황금비율 시계는[누구템]
- 경찰, 오늘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에 구속영장 신청
- 2차전지 미련 못 버리는 개미군단 '포퓨'로 진격…포스코그룹株 주가는 글쎄
- '최고 158km' 안우진, 6이닝 2실점 역투...키움, 3연패 탈출
- "보증금, 집주인 아닌 제3기관에 묶는다고"…뿔난 임대인들
- 상간소송 당하자 "성관계 영상 유포하겠다" 협박한 20대 여성[사랑과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