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리니지를 했더라면…계엄·탄핵 막을 수 있었을까
MMORPG의 주요 BM 중 하나인 '클래스 체인지'
직업 바뀔 때 바뀌는 스킬에 대한 이해가 필수
활성화된 스킬이나 필살기 쓸 때 부작용 미리 인지하고 사용해야
[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이를테면 '도적' 클래스의 필살기가 '전사'보다 더 강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도적의 HP(체력)가 적은 식이다. '암살자'의 필살기는 그 누구보다 강하지만 대신 공격 횟수에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다. '마법사' 클래스가 아군에게 치유 마법을 쓰는 동안 자신의 몸은 보호하지 못할 수 있다.
일부 스킬들은 상대방에게 강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대신, 자신의 HP를 갉아먹는 경우도 있다. 기존 클래스에 없던 페널티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해당 스킬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거보다 빠따(공격력을 뜻하는 게임 속어)가 강해졌다"며 마구 휘두르다간, 어느 새 피골이 상접한 캐릭터를 마주하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클래스 체인지에 대해 간과한 게 있다. 같은 클래스를 지녔던 전직 대통령들이 스킬을 제한적으로 사용했던 이유다. 대표적인 예가 국회를 통과한 법안에 대한 거부권이다. 이명박(1회), 박근혜(2회) 등 전임 대통령들도 여소야대 정국에서 극히 일부 사용했던 해당 스킬을 윤 대통령은 임기의 절반을 지나는 동안 20회 넘게 썼다. 해당 스킬을 사용하면 따라오는 정무적인 부작용 등에 대해 알려줄 온라인 커뮤니티가 없었기 때문일까.
비상계엄 선포 역시 마찬가지로 풀이된다. 대통령의 스킬 창에 존재하는 버튼이지만, 스킬을 사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나, 스킬 사용에 따라오는 페널티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검사에서 정치인으로 클래스 체인지를 너무 급하게 한 탓에 적응 기간이 부족했다는 말도 나온다.
한 게임엄계 관계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게임에서와 달리 현실판 클래스 체인지는 공부하기도 어렵고 이해를 도와줄 이들도 부족했던 것 같다. 윤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MMORPG를 즐기면서 클래스 체인지를 경험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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