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프리뷰] 1위와 2위의 맞대결, 그리고 ‘어둠의’ 1위 결정전

김민수 2024. 12.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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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민수 인터넷기자] 1위와 2위, 그리고 8위와 10위가 맞붙는다. ‘KBL 주말 극장’ 희망 편과 절망 편이 동시 개봉한다.

▶서울 SK(13승 3패, 1위) vs 울산 현대모비스(12승 5패, 2위)
12월 14일(토) 오후 4시 @잠실학생체육관 tvN SPORTS / TVING

- ‘1위와 2위의 맞대결’ 소문난 잔치에 볼거리도 많을까
- 속공 득점 1위와 2위, 누가 더 빠를까
- ‘곰 같은 여우’ 함지훈, SK 사냥의 키포인트

올 시즌 SK의 색깔은 분명하다. 스피드다. 속공 득점 18.4점으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현대모비스(10.1점)보다 무려 8.3점이나 많다. 김선형과 안영준, 자밀 워니까지 함께 달리는 SK의 파괴력은 무시무시했다.

게다가 전희철 감독의 유일한 고민거리였던 외곽슛까지 해결됐다. 1라운드 25.5%에 불과했던 3점슛 성공률이 29.9%까지 올라왔다. 2라운드 3점슛 성공률(34.4%)은 리그 1위다. 결국 평균을 찾아갈 것이라는 전희철 감독의 예언이 적중한 셈이다.

페인트존 득점 또한 42.2점으로 리그 1위다. 달리는 농구에 내외곽 공격의 완성도를 더했다. SK의 상승세를 막기 힘든 이유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SK에게도 약점이 있다. 바로 벤치 경쟁력이다. SK의 벤치 득점은 17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반면 벤치 실점은 22.2점이다. 벤치 구간 득실점 마진이 무려 -5.2점이다.
현대모비스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현대모비스의 벤치 득점은 32.6점, 실점은 26.1점으로 득실점 마진이 +6.5다. 최고의 선수단 뎁스를 갖춘 현대모비스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벤치 경쟁력을 갖췄다.

박무빈, 서명진, 한호빈, 미구엘 옥존 등 주전급 가드 자원이 벤치에서 출전하며 40분 내내 상대를 괴롭힌다. 그리고 게이지 프림과 숀 롱, 누가 나와도 다른 팀 1옵션 외국선수에게 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현대모비스에는 벤치에서 등장하는 ‘곰 같은 여우’ 함지훈이 있다. 함지훈은 리그 최고령 선수에 걸맞게 노련한 플레이로 현대모비스 공격에 활로를 뚫어준다. 특히 어시스트 뿐 아니라 어시스트를 어시스트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함지훈(286.18)은 이우석(404.71)에 이어 팀 내 공헌도 2위를 달릴 만큼 현대모비스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최부경과 오세근, 김형빈이 함지훈을 얼마만큼 억제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 안양 정관장(6승 11패, 8위) vs 고양 소노(5승 12패, 10위)
12월 15일(일) 오후 2시 @안양 정관장 아레나 tvN SPORTS / TVING

- 10연패 소노, 김태술 감독의 첫 승은 언제쯤...
- 김상식 감독의 부재, 더 커진 최승태 코치의 역할
- ‘변준형 vs 이정현’ 차세대 국가대표 가드 맞대결

앞선 SK와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1위 결정전이라면, 양 팀의 경기는 소위 말하는 ‘어둠의’ 1위 결정전이다. 10연패에 빠진 소노, 그리고 패배 시 10위로 떨어지는 정관장이 맞붙는다.

소노가 10연패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수비다. 올 시즌 소노의 디펜시브 레이팅(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은 109.8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리그에서 디펜시브 레이팅이 가장 낮은 팀은 SK로 94.8에 불과하다. 무려 15나 차이가 난다.

반대로 소노의 오펜시브 레이팅은 103.7이다. 즉, 소노가 상대와 서로 100번의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으면 103.7-109.8로 진다는 뜻이다. 오펜시브 레이팅과 디펜시브 레이팅의 득실마진을 의미하는 넷 레이팅이 소노(-6.1)보다 낮은 팀은 정관장(-7.1)과 서울 삼성(-8.3)뿐이다.

하지만 상황이 어렵기는 정관장도 마찬가지다. 변준형이 돌아오면서 극적인 반등을 꿈꿨지만, 쉽지 않다. 김상식 감독마저 허리 통증으로 다시 자리를 비운다. 최승태 코치와 조성민 코치의 역할이 필요하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에이스의 몫이다. 양 팀의 에이스는 누가 뭐라 해도 변준형과 이정현이다.
변준형은 상무에서 돌아오자마자 복귀전에서 부산 KCC를 상대로 20점을 쏟아 부으며 정관장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제 몫을 해내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가끔 야투 성공률에 기복을 보이지만, 전역 후 첫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정현 또한 부상에서 복귀했다. 삼성과 치른 복귀전에서 9점에 그쳤지만, 30분 이상을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이상 없음을 알렸다. 워낙 클래스가 있는 선수기에 경기 감각 회복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한민국 국가대표 앞선을 책임져 줄 두 선수다. 과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낼 진정한 에이스는 누가 될까. 양 팀의 멸망전에 주목해보자.

▼ 12월 둘째 주 주말 일정

12월 14일(토)

부산 KCC - 원주 DB(부산)
수원 KT - 대구 한국가스공사(수원)
서울 SK - 울산 현대모비스(잠실학체)

12월 15일(일)
부산 KCC - 창원 LG(부산)
안양 정관장 - 고양 소노(안양)
서울 SK - 서울 삼성(잠실학체)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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