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vs 강민호 GG 14년 굳건한 아성…20홈런·80타점인데 못 넘었다, 도대체 얼마나 잘해야 하나[MD삼성동]
[마이데일리 = 삼성동 김진성 기자]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의 양대산맥. 그 아성이 14년째 이어졌다.
2024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은 2011년부터 이어진 ‘양의지 혹은 강민호’ 공식이 깨질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양의지가 올해 포수 수비이닝도, 지명타자에게 필요한 타석 수도 채우지 못해 오랜만에 골든글러브 구경꾼이 됐다.
그리고 박동원(LG 트윈스)이 올해 좋은 성적을 냈다. 130경기서 타율 0.272 20홈런 80타점 58득점 장타율 0.461 출루율 0.349 OPS 0.810 득점권타율 0.270을 기록했다. 지난달 정규시즌 시상식에선 수비상까지 수상하며 골든글러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번에도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강민호였다. 강민호도 사실 잘 했다. 136경기서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 48득점 장타율 0.496 출루율 0.365 OPS 0.861 득점권타율 0.274를 찍었다. 타율과 OPS 우위를 바탕으로 수비상 프리미엄에 홈런과 타점이 우위인 박동원을 따돌렸다.
사실 박동원은 이번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자들 중에서 홈런 1위, 타점 2위(1위 KT 장성우 81개)였다. 수비상을 받았고, 비공식이지만, 프리미어12서도 주전 포수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그럼에도 288명의 투표자 중 89표, 득표율 30.9%를 얻는데 그쳤다. 강민호는 191표, 득표율 66.3%였다.
올 시즌 성적의 볼륨은 큰 차이가 없는데 막상 투표수, 득표율에선 꽤 차이가 났던 셈이다. 결국 여전히 양의지와 강민호의 네임밸류, 무게감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역시 이들이 10년 넘게 꾸준히 활약하며 만든 경쟁력이다.
그러나 시간은 흐른다. 양의지와 강민호의 양대산맥은 자연스럽게 약화될 것이다. 올해 박동원 이상의 압도적 시즌을 보내는 포수가 나오면 양대산맥이 깨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실제로 박동원은 30대 중반 포수들 중에서 가장 기량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20대 중반의 김형준(NC 다이노스)과 한준수(KIA 타이거즈)가 호평 속에서 묵묵히 성장 중이다. 둘 다 공수겸장으로 거듭날 조짐이어서, 훗날 양의지-강민호 양강구도를 깰 수 있을만한,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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