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경찰청장·서울청장 동시 구속..."증거 인멸 우려"

[앵커]

'12.3 내란 사태'에 깊숙이 가담한 혐의를 받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며 동시에 구속됐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이 두 청장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내란의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도 한층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조지호 경찰청장이 수갑을 찬 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세례가 쏟아졌지만 묵묵부답입니다.

[조지호 / 경찰청장 : (오늘 소명 어떻게 하셨나요?) …. (국민께 하실 말씀은 없으실까요?) ….]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관련 내란죄로 고발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경찰 1, 2 인자가 동시에 구속된 건 경찰 역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법원은 계엄 당시 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막는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조 청장과 김 청장이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계엄 발령 3시간 전 서울 삼청동 안전가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 사실을 숨겨오다 뒤늦게 드러난 게 결정타로 보입니다.

조 청장은 앞서 경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준 '장악 기관' 등이 적힌 A4 용지를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 찢어버렸다고 진술했는데, 특수단은 이를 증거인멸 시도로 판단했습니다.

조 청장 측은 의원들을 체포하라는 6차례에 걸친 대통령의 전화를 모두 무시했고,

체포 대상 15명의 위치를 확인해 달라는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요청 역시 거절한 데다,

'장악 기관' 등 대통령 지시가 담긴 문건을 찢어버리고 따르지 않았다는 취지로 변론했습니다.

[노정환 / 조지호 청장 변호인 : (계엄군을) 사실상 방해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따라서 판례에 의해서 이 정도까지 하면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경찰 특별수사단이 경찰 1, 2 인자들의 신병을 모두 확보하면서, 내란의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도 한층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최성훈

영상편집 : 안홍현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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