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경찰' 1·2인자 동시 구속…"증거인멸 우려"

연장현 2024. 12. 1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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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에 깊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오늘(13일) 구속됐습니다.

14만 경찰 수장인 경찰청장과 서울 치안의 총책임자로 사실상 2인자인 서울청장이 동시에 구속된 건 경찰 역사상 처음으로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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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전 '윤 대통령 안가 회동' 숨긴 게 구속 결정타로 작용"
오늘(13일)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온 조지호 경찰청장.


'12·3 비상계엄 사태'에 깊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오늘(13일) 구속됐습니다.

14만 경찰 수장인 경찰청장과 서울 치안의 총책임자로 사실상 2인자인 서울청장이 동시에 구속된 건 경찰 역사상 처음으로 있는 일입니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뒤 두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이들이 계엄 전 윤석열 대통령과의 안전가옥(안가) 회동 사실을 숨겼다가 뒤늦게 밝혀진 게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조 청장과 김 청장은 계엄 발표 직전인 지난 3일 저녁 7시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장악 기관' 등이 적힌 A4 문서를 전달 받았지만, 국회와 경찰의 1차 조사 등에서 이 사실을 숨겼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계엄 계획을 사전에 알았다고 보고 형법상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경찰은 이들을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같은 급의 계엄 사태 주동자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조 청장은 안가 회동 뒤 공관으로 이동해 아내에게 "말도 안 된다"고 말하면서 A4 용지를 찢었다고 진술했고, 김 청장도 해당 문건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이러한 행위도 증거인멸 시도로 판단했습니다.

[연장현 기자 / tallye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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